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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덩치 커졌는데 시황은 먹구름…인수자 부담 가중
김정희 기자
2026.01.12 14:00:17
1·2대 주주 보유 지분 가치 13조원…업계 반발·자금 확보 난항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8일 09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HMM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몸값과 하강 국면에 접어든 해운 업황, 본사 부산 이전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며 매각 작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이지만 이들이 난관을 뚫고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시장 안팎에서는 HMM을 누가 품더라도 시너지보다는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천정부지 몸값…"강력한 의지 없인 품지 못해"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8조7987억원이다. 이 가운데 HMM 1·2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1%)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조2468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하림그룹이 HMM 최종 인수협상 대상자가 됐을 당시 금액(6조4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뛴 수준이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산은·해진공의 합산 지분율이 기존 약 58%에서 70%대로 높아진 영향이다. 지분을 분리 매각하더라도 최소 6조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하다. 


HMM을 둘러싼 환경도 녹록지 않다. 해운업황 둔화에 더해 본사의 부산 이전 등 대내외 변수들이 겹쳤다. 현재 해운업계는 코로나19 시기 대거 발주된 선박들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인도되며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해진공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요 둔화와 공급 압박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운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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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부담 요인이다. HMM 육상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본사 이전이 강행될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수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인수 기업으로서는 노조 리스크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HMM이 M&A 시장에 나오더라도 인기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HMM은 우리나라의 간판급 해운사"라며 "그런 만큼 회사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에 인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해운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인수에) 더 큰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버텨내야 할 체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업계 반발에 자금 조달 우려까지…첩첩산중


현재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 2곳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9월 삼일PwC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과 자문 계약을 맺고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가 HMM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철강 등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및 원재료 운송 경쟁력 확보가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경우 연 수조원 규모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해운업계가 포스코의 HMM 인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국해운협회는 "포스코의 HMM 인수는 단순한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해운 생태계 파괴는 물론 국내 해운산업의 근간을 훼손해 수출입 업계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려면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업계 반발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인수는 사실상 쉽지 않다.


동원그룹은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지시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수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원산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예치금 포함)은 7361억원에 그친다. HMM 인수에 최소 6조원에서 10조원이 넘는 인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의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하려면 회사채 발행이나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결국 인수 후 HMM의 수익을 미래 투자가 아닌 이자 상환에 쏟아붓는 구조적 한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은 업황 변동성이 큰 데다 HMM은 국가 물류라는 특수성까지 안고 있다"며 "시황 하락기와 정책 부담을 동시에 감내할 수 있는 인수자가 아니라면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HMM 인수 관심 기업 비교 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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