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택스리펀드 1위 기업 '글로벌텍스프리(GTF)'가 1000억원대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킨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 중인 'K-컬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K-팝·K-푸드 등 한국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방한 수요가 늘었고, 이는 텍스리펀드 매출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과 현금창출력 강화가 누적되면서 글로벌텍스프리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하기에 적합한 재무적 체질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인수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현 주가 대비 1.8배가 넘는 프리미엄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단순한 성장 기대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풍부한 현금 보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22일 지티에프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구주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티에프홀딩스는 MDS테크와 아이즈비전이 올해 8월 14일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경영컨설팅사다.
구주매각 계약에 따라 지티에프홀딩스는 문양근 글로벌텍스프리 총괄대표(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4.08%를 900억원에 매입한다. 계약금 250억원은 이미 납입됐으며, 잔금 650억원은 경영권 이전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지티에프홀딩스가 지정한 인사들이 이사로 전원 선임되는 즉시 지급될 예정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이를 위해 내년 3월 31일까지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기에 문 총괄대표가 보유한 잔여 지분 6.3%에 설정된 풋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주당 8650원 기준), 전체 매각 규모는 1282억원까지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한 핵심 요인으로 실적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을 꼽는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글로벌 K-컬처 확산과 정부의 K-관광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텍스리펀드 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텍스프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40.8%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8% 증가한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순이익 증가율 자체보다는,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률이 개선되며 현금이 실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의 3분기 누적 영업현금흐름은 368억원에 달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762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창출된 현금이 회사 내부에 상당 부분 축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3303억원)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이 높은 구조"라며 "인수 이후 배당이나 신규 투자 등 다양한 자본 활용이 가능한 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23일 MDS테크와 아이즈비전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지난 22일 글로벌텍스프리는 1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공시를 통해 "국내 미용 성형 부가세 환급 일몰로 인해 해외 확장을 가속화하고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많은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여 유상증자를 진행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재무적 여건, 시장 상황, 주주가치 제고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보다는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활용하는 것이 회사와 주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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