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올해 4분기 행동주의 펀드 라인업을 확장하며 15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우스 내 행동주의 전략을 전담하는 ESG운용부문이 신규 펀드 4종을 출시하며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기존 행동주의 펀드에 더해 반사이익을 노린 손익차등형 상품도 완판시켜며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설정된 '트러스톤 주주가치 포커스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설정액 299억원을 기록하며 자금 모집을 마쳤다. 중도 해지 및 추가납입이 불가능한 단위형,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다. 수탁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당초 목표 모집액을 초과한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펀드의 핵심 흥행 요인은 '손익차등' 구조다. 펀드 전체 설정액의 약 10%(약 30억원)를 트러스톤운용이 고유계정(PI)으로 후순위 출자했다. 만약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10%까지는 운용사가 먼저 손실을 떠안는 방식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수익 하단을 운용사가 깔아주는 구조 덕분에 투자자들이 훨씬 편하게 자금을 집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운용 전략은 직접적인 행동주의보다는 반사이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행동주의 펀드들을 운용함에 있어 다양한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시 주가 상승여력이 큰 저평가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한다. 행동주의 역량이 뒷받침되야 가능한 전략인 셈이다.
트러스톤운용은 BYC, 태광산업 등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펼치는 하우스다. 이에 신규 행동주의 펀드에도 자금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약 한 달 반 사이에만 4개의 신규 펀드를 쏟아내며 약 15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러한 광폭 행보의 배경에는 'ESG운용부문'이라는 특화 조직이 있다. 이성원 부사장이 이끄는 이 부문은 기존 주식운용부문과 독립된 조직으로, 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ESG 리서치와 인게이지먼트(주주활동) 기능을 한데 모은 '행동주의 컨트롤타워'다.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 분석과 실질적인 개선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며 벤치마크(BM) 없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역량은 다양한 펀드 라인업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업 핵심 가치와 배당에 집중하는 '트러스톤 CVD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 펀드로 977억원을 모으며 기초 체력을 다졌다. 이어 11월 중순에는 트러스톤 DVG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1·2호를 연달아 내놓았다. DVG 펀드는 구체적 전략은 비공개지만 행동주의를 기반으로 한 펀드로 알려졌다. 1호와 2호에 각각 103억원, 165억원이 유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하우스들의 움직임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며 신규 펀딩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트러스톤 역시 공개적 행동주의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액티비즘으로 펀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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