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사 'KS인더스트리'를 두고 최대주주 '이엘엠시스템'이 유상증자 납입을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수차례 지연된 유증으로 벌점이 임계치에 다다르자, 최대주주가 직접 납입에 나서 상폐 위기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엘엠시스템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KS인더스트리 현 경영진이 유증 대상자 변경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벌점이 불가피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사 이엘엠시스템은 지난 11일 김인겸 대표를 대상으로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김 대표는 같은 날 유증 대금을 전액 납입했다. 해당 자금은 이엘엠시스템이 최대주주로 있는 KS인더스트리 유상증자 청약 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명시했다.
이엘엠시스템은 자금 사용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증 대금을 모두 법무법인의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했다. 김 대표는 이와 별도로 KS인더스트리 유증 참여를 위해 추가로 4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으며, 관련 잔고증명 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엠시스템은 총 80억원 규모의 실탄을 바탕으로, 납입이 반복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KS인더스트리 유증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KS인더스트리가 이엘엠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결의한 상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것은 KS인더스트리 정상화에 필요한 유증 납입 의지를 시장과 거래소에 명확히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현 경영진과의 경영권 갈등 국면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엘엠시스템은 KS인더스트리 현 경영진이 유증 투자에 연이어 실패하며 상폐 위기감이 고조되자, "우리가 유증 납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KS인더스트리는 현재 벌점 누적으로 한계선에 근접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이는 유증 납입 지연이 반복된 데 따른 결과다. KS인더스트리는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최초 납입일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제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유증 대상자 역시 수차례 변경됐다. 대상자는 '브이티→이엘엠시스템·브이티→이엘엠시스템→알파플러스신성장1호투자조합·김재열 전 부회장→알파플러스신성장1호투자조합→자이언트케미칼' 등의 순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잦은 변경과 납입 지연으로 KS인더스트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총 14점의 벌점을 부과받았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상 벌점이 15점 이상 누적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S인더스트리가 지난 8월 유증 납입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해 벌점을 부과받았다"며 "이 상태에서 다시 납입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할 경우, 새로운 불성실공시 사은으로 추가 벌점이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벌점이 실제로 반영되는 시점은 최초 벌점 부과 후 6개월이 되는 내년 2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유증 대상자로 지정된 자이언트케미칼이 기한 내 자금을 납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한 차례 납입일을 연기한 데다, 최근 자금 사정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S인더스트리가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 경영진이 이엘엠시스템의 유증 납입 의지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측이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인겸 이엘엠시스템 대표는 "KS인더스트리 유증 목적의 자금 마련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자, 현 경영진에게 보내는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라며 "유증 대상자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미련 없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엘엠시스템이 에스크로 예치까지 감수하며 유증 납입 의지를 강조한 배경에, 내달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S인더스트리는 이엘엠시스템의 요청에 따라 임시주주총회 개최일을 내달 27일로 확정했다. 세부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사 해임 및 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엘엠시스템의 유증 납입 의지에 대한 KS인더스트리 현 경영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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