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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도전했는데…500억 못 채운 K2인베스트
서재원 기자
2025.12.17 09:00:18
최소결성 2000억 연내 모집 실패해 산은 등에 연장 SOS 요청…만만찮은 대형사 도약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15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김봉수, 김상수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공동대표(출처=K2인베스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연내 마무리하지 못했다. 대형 운용사 도약을 목표로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최소 결성액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주요 출자자(LP)들에게 기한 연장을 요청한 상황으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준 산업은행 등의 투자 전략에도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K2인베스트는 최근 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LP들에게 블라인드펀드 결성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당초 연말까지 모집해야 할 최소 결성액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펀드 연내 결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K2인베스트가 모집한 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목표 결성액의 70% 이상은 확보하면서 기한 연장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K2인베스트에 자펀드 위탁운용을 맡긴 산업은행 등 LP들의 당초 투자 전략에는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K2인베스트는 산업은행이 주관한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 중형 분야 GP로 선정됐다. 이후 최소 결성액인 2000억원을 목표로 펀딩에 도전했다.


펀드 조성 실패는 민간 자금 매칭을 예상만큼 성공하지 못한 탓이다. 사실 시작은 순탄했다. 올해 성장금융이 주관한 혁신성장펀드 매칭 출자사업(IBK혁신성장펀드·3호하나기업성장펀드)에서 연달아 승기를 거두며 4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200억원)와 하나벤처스가 진행한 모펀드 출자사업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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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고배를 마셨고, 일반 법인들이 캐피탈, 보험사, 은행 등 민간 LP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펀딩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기관 자금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수익률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민간 자금들은 K2인베스트를 못미더워한 셈이다. K2인베스트는 대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기관계 공개 콘테스트에서 최소 결성액의 60%에 해당하는 12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펀드는 K2인베스트 입장에서 상징성이 컸다. 기존 대비 한 단계 큰 펀드 사이즈를 설정하며 본격적인 대형 하우스로의 도약을 노린 블라인드펀드였기 때문이다. 실제 K2인베스트가 20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가장 큰 규모의 펀드는 작년 조성한 '케이투 엑스페디오 3호 투자조합(1592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6524억원으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면 단숨에 AUM이 8500억원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었다. 이는 국내 유한책임(LLC)형 VC 맏형인 프리미어파트너스(8821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K2인베스트가 관리보수에 영향을 미치는 AUM을 확대하기 위해 무리하게 펀드레이징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우스 역대 최대 규모 펀드였던 '케이투 엑시페디호 3호'를 결성한 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대형 펀드 조성에 재차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K2인베스트가 1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한 건 지난 2019년 '케이투 엑스페디오 1호(1358억원)'가 처음으로 현재까지 대형 펀드 청산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전 대형 펀드의 투자·관리·중간 성과가 충분히 검증되기도 전에 더 큰 펀드로 사이즈업을 시도하면서 민간 LP들 입장에서는 하우스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K2인베스트는 지난 2011년 설립한 LCC형 VC다. 업계에서는 세컨더리펀드 전문이자 딥테크 투자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김봉수·김상수 공동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상수 대표를 필두로 프라이빗에쿼티(PE) 성격의 딜을 진행하는 등 투자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PE 포트폴리오로는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 엑소코바이오 등이 있다. 지난 2023년 K2인베는 SBI인베스트·에이티넘 등이 보유한 엑소코바이오 지분 40% 가량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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