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면세점 재입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최근 모회사의 지원 덕에 자금 숨통은 트였지만 이미 한 차례 실패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신세계면세점이 이번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재입찰이 유찰되더라도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공사)는 이달 11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점의 향수·화장품(DF1)과 주류·담배(DF2) 사업권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 사업권 두 곳은 올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임대료가 비싸다며 사업권을 반납한 구역이다.
이에 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최대 쟁점인 '임대료'를 낮추는 방향을 택했다. DF1(15개 매장·4094㎡)은 5346원에서 5031원(VAT 포함)으로 5.9%, DF2(14개 매장·4571㎡)도 5617원에서 4994원으로 11.1% 각각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권을 반납한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정성 평가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참여에 제한을 받진 않는다. 이에 신세계면세점 측도 "면밀히 검토해 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입찰에는 들어가도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 입찰 때 무리한 입찰가격으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업권을 반납한 이력이 있어서다. 결국 올해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고 면세사업권을 반납했다.
신세계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 수장으로 이석구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현재 신세계디에프가 처한 상황이 위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3분기 누적 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근 모회사인 신세계의 지급보증으로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며 1000억원을 조달했지만 그 중 70%는 기존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사실상 투자를 단행할 현금 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최대한 보수적으로 금액을 적어내고 유찰이 될 경우 시내점 운영에만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