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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외화부채 급증…'순손실' 부메랑으로
노연경 기자
2026.01.08 08:41:35
외화자산 규모 넘으며 순손실 발생…가격 상승에 소비자 외면 구조적 변화 우려도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7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하며 1400원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고환율 기조가 지속한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내수형 기업과 수출 주도형 기업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고환율이 산업계에 끼칠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출처=뉴스1)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환율 상승으로 인해 면세점의 외화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급증한 외화부채는 당기순손실로 반영되며 면세점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지금처럼 고환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승한 원가를 그대로 판매가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면세업계에서 유일한 상장사인 호텔신라의 경우 작년 3분기 말 기준 외화부채는 1254억원으로 외화자산(799억원)을 크게 추월했다. 전년 말 외화부채(1164억원)와 외화자산(1154억원)의 규모가 비슷했지만 올해 들어 부채 규모가 자산을 크게 역전했다. 


호텔신라 외화자산·외화부채 추이(그래픽=오현영 기자)

면세사업의 구매 구조 특성상 이같이 늘어난 외화채무는 환율 상승 국면에서 당기순손실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면세점은 '상품 외상 구입→판매→브랜드사에 대금 결제' 구조를 띤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은 3~90일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이는 매출총이익이 늘어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상품을 외상으로 구매할 때보다 판매 단계에서 환율이 더 올라갔으면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환율이 오른다면 대금 결제 단계에서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신라면세점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원가가 100달러인 상품을 구입한다고 하면 구입 당시 원가는 12만원이다. 이후 한 달 뒤에 환율이 1400원으로 올랐을 때 이 물건을 150달러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판매가는 21만원이 된다. 즉 환차익으로 인해 환율이 동일하다고 가정(18만원)했을 때보다 매출이 3만원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호텔신라의 작년 1~3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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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환율 상승 국면에서 환율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발생하는 착시 효과일 뿐, 외화부채로 잡힌 금액은 결국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 역시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때 순손실이 23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더욱이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발생한 위약금 1900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채무 증가는  확대하는 결과를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매출 원가는 상승하는 반면 판매가는 그만큼 올릴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일부 명품 브랜드의 가격은 면세점보다 백화점이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격 역전 현상은 고객들이 면세점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작년 10월 추석연휴 8일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일평균 21만7613명으로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추석연휴 중 가장 많았지만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10월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2970억원으로 직전달(2866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 시장 관계자는 "면세점은 환율 상승시 영업이익은 좋아질 수 있으나 순이익은 외화부채 평가 손실 때문에 깎여 나가는 구조"라며 "특히 매입채무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에 환차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적 손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비자들이 '굳이 면세점에서 살 이유가 없다'고 느끼게 되는 구조적 변화"라며 "원달러 환율 1450원대는 단순한 비용 부담을 넘어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위협하는 임계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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