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 파멥신이 돌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파멥신은 바이오 전문가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이사회 전문성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15일 파멥신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시에는 '사내이사 선임 및 정관 일부 변경' 정도만 명시된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유진산 전 대표와 이원섭 연구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지 조건으로 요구한 '전문성 기반의 이사회 구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파멥신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휴젤 출신 심주엽 대표와 미국 제노플랜 대표 출신 강병규 최고전략책임자(CSO)만 바이오 산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팽필제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 중이지만, 거래재개에 필요한 투명경영위원회 소속으로 분류돼 있어 기술·연구 중심 의사결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외이사 3명 역시 법률·회계 분야 인사로 구성돼 전문성 불균형 문제가 제기돼 왔다.
파멥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거래정지 상황에서 갑자기 임시주총을 열게 된 것은 이사회 내 바이오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거래소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바이오 전문가 2인을 선임하게 되면 파멥신 이사회 내 전문가 비중이 더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파멥신은 이사회 개편이 마무리되면 거래소가 제시한 개선 요건 대부분을 충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멥신은 2023년 유상증자 납입 철회로 벌점 4.5점을 받은 데 이어 최근 1년간 벌점 누적 15점을 초과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타이어뱅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파멥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도 이 무렵이다. 당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본인과 타이어뱅크 등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파멥신은 재무 리스크를 해소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해 7월 '분기 매출 3억원 이상'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좋은타이어를 무상증여했고, 파멥신은 이를 흡수합병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동기(4311만원) 대비 큰 폭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현금 및 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올해 3분기 유동자산은 549억원에 달한다. 기타유동자산이 451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7억원을 기록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만큼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8월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확보했다.
파멥신 관계자는 "상장폐지 결정 이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그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소의 개선 요구사항을 하나둘씩 해소하고 있는 등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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