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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의 그늘…'CB 디폴트' 제일M&S, 유동성 붕괴
민승기 기자
2025.12.04 09:01:10
매출채권·계약자산 폭증했지만 현금 고갈…회생절차 가능성 부상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엠앤에스 주요 재무현황. (그래픽=신규셥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2차전지 믹싱 기업 '제일엠앤에스(제일M&S)'가 상장 1년여만에 부도 위기를 맞이했다. 13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 실패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현재 자본잠식과 채무초과에 빠져있는 재무 구조 탓에 제일엠앤에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제1회 CB 상한 기일을 맞았으나, 내부 자금 부족으로 관련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해당 CB는 이미 지난 4월4일 기한이익이 상실된 이후 사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상환 시점을 11월28일로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상환이 불가해지면서 디폴트가 공식화됐다.


업계는 이번 CB 디폴트가 단순히 136억원 상환 실패에 그치지 않고 다른 차입금 조기상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차입계약에 포함된 '상호디폴트' 조항 탓에 이미 상환 압력이 큰 단기 부채에 더해 추가적인 조기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엠앤에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는 4937억원에 달하며 여기에 비유동 부채까지 상호디폴트 조항이 적용되면 갚아야 할 채무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다만 상호디폴트의 실제 적용 범위는 개별 계약 조건 및 채권단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부채 전체가 즉시 상환 대상이 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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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제일엠앤에스의 이번 위기가 장기간에 걸친 손실과 전환사채 등 차입 의존적 자본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매출채권 및 계약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는 동안 현금 회수가 지연돼 유동성이 악화되고, 이것이 추가 차입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자본잠식과 채무초과를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제일엠앤에스의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4660억원, 부채총계는 507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채무초과 상태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1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전기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190억원에서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되며 재무 건전성은 더욱 악화됐다.


실적 부진도 누적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수년간 순손실을 기록해왔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순손실 규모는 2023년 4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15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매출 둔화뿐 아니라 일회성 비용 및 투자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동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외형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계약자산이 과도하게 늘어난 반면 현금 회수가 지연된 점이 지목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약 989억원, 계약자산은 1892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각각 221.5%, 2656.0%씩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1억원에서 5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질적인 현금 유입 없이 매출채권·계약자산만 누적되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동성 전환사채 규모가 3599억원으로, 단기현금흐름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부 CB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만큼 추가 상환 요구가 이어질 경우 단기 유동성 위험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채권·계약자산이 지나치게 높은 구조다보니 유동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며 "해당 자금이 모두 제때 회수가 된다고 가정하면 CB 디폴트 등 단기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본잠식 및 채무초과 상태에서 CB 상환까지 불능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법정관리(회생절차) 가능성도 거론된다"면서도 "채권자와의 협상을 통한 만기 연장, 출자전환, 신규 자본 유치 등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될 경우 법정 부도를 피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제일엠앤에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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