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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42억' 샌즈랩, 투자 계획 안갯속…시장 의문 커진다
박준우 기자
2025.12.09 09:00:16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보류에 공모자금 집행 정체…M&A 활용 가능성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9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샌즈랩 유동자산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상장 후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코스닥 상장사 '샌즈랩'이 뚜렷한 자금 활용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자금에 더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이 상당한 규모지만, 핵심 투자 계획이었던 데이터센터 구축이 보류되면서 기존 자금 운용 계획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 전략의 실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샌즈랩의 올해 3분기 말 기준(별도) 현금성자산은 333억원으로, 유동부채 22억원의 15배 규모다. 이는 자본총계 527억원 중 63%에 달하는 비중이며, 상장 이후 현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샌즈랩의 현금 확충은 공모자금과 자사주 매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샌즈랩은 2023년 IPO를 통해 389억원을 조달했으며, 최대주주인 케이사인과 구자동·최현철 각자대표 등으로부터 증여받은 자사주 216만7116주를 지난 2월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해 약 226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상장 당시 샌즈랩의 공모 주식(370만주) 가운데 70만주는 자사주였다. 자사주의 수증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의 구주매출과 달리 자사주의 구주매출은 현금이 회사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후 샌즈랩은 2024년 5월 76만7116주, 올해 2월 70만주의 자사주를 각각 매각하며 전량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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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랩 자사주 매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샌즈랩이 공모자금(구주매출 73억5000만원 제외)과 자사주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 규모만 5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상장 전 자기자본 20억원 대비 20배 이상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 뒤 실질적인 투자 성과는 제한적이다. 샌즈랩은 지난해 약 14억원의 이자수익을 기록했을 만큼 보유 자금을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집행은 미미한 수준이다.


샌즈랩은 당초 공모자금 중 약 200억원을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목적이었다. 특히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데이터센터 건립 이후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현재 철회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보고서상 자금 활용 계획이 '시설투자'에서 '기타'로 변경됐다. 계획이 사실상 보류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설투자 자금으로 할당한 2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말 공모자금 잔액은 시설투자로 할당했던 200억원 보다 적은 161억원만 남은 상태다.


자사주 매각 대금 역시 대부분 만기 1년 미만의 전자단기채권 등 단기 운용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이 중 57억원가량은 에이아이딥 지분(3만2365주, 지분율 80.91%)과 에이아이딥의 케이사인 과천사옥 컨소시엄 지분(8.5%)을 취득하는 데 투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 시점에서 샌즈랩의 구체적인 자금 운용 전략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개발 투자 역시 매년 10억원대 수준으로, 상장 직전과 큰 차이가 없다. 3년 연속 적자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을 견인할 실질적 투자처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술 개발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 가능성도 제기한다.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은 물론 개발 이후 수익화도 고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샌즈랩 관계자는 "현금 활용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만한 내용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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