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샌즈랩'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MNX 경량화 기술을 앞세우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내부 경영 기조 또한 단순 연구개발 중심에서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샌즈랩은 최근 AI 기반의 네트워크 탐지 및 대응(NDR) 솔루션 'MNX'를 경량화하는 개발을 마쳤다. MNX는 파일의 악성 여부 분석 결과를 관리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각종 위협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솔루션이다. 샌즈랩은 기존 MNX 대비 리소스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탐지 정확도와 실시간 대응 성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NX는 고객사의 트래픽 양에 따라 비용이 증가한다. 트래픽 양이 방대할수록 그에 맞는 서버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1억~2억원대로 형성된다. 뿐만 아니라 MNX 기기에 GPU 등의 고성능 부품이 필수로 탑재돼야 한다.
이렇다 보니 매출이 적은 중소기업은 기존의 MNX 솔루션 사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MNX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수요가 압도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경량화된 MNX의 가격은 기존 MNX 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최근 네트워크 보안 이슈로 인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으로 보안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면서 시기적으로도 경량화 전략이 적절히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MNX 경량화는 일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샌즈랩은 최근 일본 현지 벤더사인 파이오플랫폼과 판매 협약(MOU)을 체결했다. 파이오플랫폼은 코스닥 상장사 파이오링크의 일본 현지 자회사다. 일본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구축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샌즈랩은 경량화된 MNX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샌즈랩은 상장 이래 적자 기조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장 첫 해인 2023년 9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샌즈랩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대중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전략의 메인은 최근 선보인 경량화한 MNX 솔루션이 되겠지만, 기존 CTI 솔루션들도 여러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샌즈랩은 연구개발만 중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최근 고객사와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들과의 커뮤니티를 강화해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샌즈랩 관계자는 "고객사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이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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