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스타2025에서 총 다섯 개의 신작을 공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강화했다. 전시의 무게 중심이 출시 임박작 '아이온2'보다 신규 대형 프로젝트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에 더 크게 실렸다. 업계에서는 자칫 2년전 선보였던 'TL(쓰론 앤 리버티)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TL 데자뷔'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전시 구조는 과거 TL 출시 당시와 유사하지만, 리스크 관리와 운영 프레임은 정반대에 가깝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번 지스타에서 ▲아이온2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5종을 공개했다. 장르 폭은 더욱 넓어졌고 각 프로젝트의 설명과 시연은 개발 단계·목표 시장·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택진 대표가 호라이즌 시연 영상에 직접 등장하며 개발 의지를 강조한 부분은 TL 당시의 조심스러운 태도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의 무게추만 보면 호라이즌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출시작이 가려지는 구조'가 TL때와 비슷해 보였다. 그러나 아이온2를 둘러싼 피드백 수집과 대응 속도는 과거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전시 가시성과 리스크 관리 방식이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황을 그대로 TL 재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엔씨는 이번에는 출시작 '아이온2'의 피드백과 유저 동향을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지스타 직후부터 유저 의견을 반영한 시스템 조정과 핵심 BM 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출시 직후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패치 속도를 높이며 '사전 대응 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과거 TL 시절에는 베타의 문제 제기나 핵심 시스템 비판이 있었음에도 주요 개선이 출시 이후로 미뤄지며 역풍이 컸다. 반면 이번 아이온2는 출시 직전 단계부터 유저 행동 데이터를 반영하고 논란이 있는 BM 요소는 조기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등 '선제 대응' 기조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호라이즌과 아이온2의 관심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엔씨가 TL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아이온2는 엔씨가 첫 영업적자 이후 내놓는 핵심 반등 카드로 회사 내부에서도 중요도가 높은 타이틀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아이온2 단기 성과만이 아니라 TL 이후 재정비된 개발·전시·운영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1년간 엔씨는 조직 구조조정, 개발 라인 정비, BM 검증 강화 등 구조적 변화를 이어왔고 이번 지스타 역시 그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호라이즌은 중장기 성장축으로 분류된다. 지스타에서 공개한 개발일정은 2026년 말~2027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어 당장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보다 회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TL 실패 이후 엔씨가 장기 프로젝트의 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다. 호라이즌 프로젝트의 정보 공개 속도 역시 TL 때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렇다 보니 엔씨소프트의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주가는 아이온2 출시 직전인 11월 12일 장중 24만4000원을 기록하며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출시 이틀 후인 11월 21일에는 17만6100원까지 급락했다. 6거래일 사이 약 28%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구간이었다. 단기 급락의 배경으로는 ▲출시 기대감 선반영 ▲초기 지표에 대한 우려 ▲호라이즌 쏠림으로 인한 '아이온2 단기 모멘텀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4일 주가는 다시 20만2500원으로 반등하며 전일 대비 5.85% 상승했고, 거래량도 58만주 이상으로 확대되며 기술적 저점 확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아이온2 초반 성과 자체보다는, 엔씨가 TL 당시와 달리 조기 BM 조정과 빠른 패치 대응에 나선 점이 투자심리 안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아이온2 대응 방식은 과거 엔씨가 보여온 '출시 후 대응' 패턴과 다르다. 엔씨는 초기 BM 조정·즉각적 패치·유저 피드백 반영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가 하락폭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장의 관점은 단순한 'TL 반복'이 아니라 TL 이후 엔씨가 어떤 방식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는지, 그리고 아이온2가 그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출시 전부터 운영·BM·시스템 조정 속도가 이전 엔씨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며 "과거에는 초반 피드백을 출시 이후에 반영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논란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사전에 조정하고 유저 의견을 선제적으로 수렴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TL 때와 비교하면 대응 프레임 자체가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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