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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아이온2' 투트랙…지스타서 드러난 기회와 부담
조은지 기자
2025.11.20 17:35:13
TL 실패 이후 반등 카드 절실…두 대형 프로젝트 동시 노출에 '카니발리제이션'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0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지스타 2025'에서 엔씨가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영상을 선보였다. (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스타 2025에서 콘솔 대표 IP를 MMORPG로 재해석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처음 공개했다. 내부 시연에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가 기립박수를 칠 만큼 내부 평가가 반전된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전인 '아이온2'와 관심이 겹치면서 지나치게 빠른 시점의 이목 집중이 '카니발리제이션 효과'를 불러왔다는 우려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 2025'에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공개했다. 이번 신작은 네덜란드 개발사 게릴라게임즈가 만든 오픈월드 액션RPG '호라이즌'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MMORPG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가진 AAA IP를 MMORPG로 확장하는 이례적 시도로 평가된다. 엔씨가 그간 유지해온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겨냥한 전략적 전환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의 호라이즌 프로젝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불확실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H'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던 호라이즌 기반 MMO에 대해 구조조정 국면과 맞물려 개발 중단설이 돌았다. 당시 엔씨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착수한 상태였고, 협력사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PS 사업부 인력 조정과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협업 구조 자체가 흔들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스타에서 실제 시연 버전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현장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중단설을 뚫고 공개 단계까지 나왔다는 점은 엔씨가 해당 프로젝트를 향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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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서 호라이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고 관련 영상에도 직접 출연해 호라이즌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이성구 총괄프로듀서가 인터뷰에 나서며 단숨에 업계의 시선을 호라이즌에 집중시켰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공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중심 BM'에서 벗어나려는 전환 전략의 신호탄이다. TL(쓰론앤리버티)의 흥행 실패와 리니지 IP 매출 감소로 인해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온2와 호라이즌은 서로 다른 시장을 겨냥한 이중 구조의 변화 시도로 평가된다. 실제로 아이온2가 이번 지스타에서 최대 대기열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호라이즌은 글로벌 콘솔 기반 시장 공략이 가능한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호라이즌이 MMO로 성공할 경우 엔씨의 정체성이 기존 '리니지식 구조 개편'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AAA 스튜디오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씨는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내년 상반기 CBT로 이어가고, 글로벌 공개는 게임스컴 시연을 중심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씨의 이러한 행보에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아이온2가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마케팅 피치를 올리는 시점에 호라이즌이 화제를 덮어 버린 모양새가 된 것이다. 실제 지스타 현장에서도 "호라이즌이 모든 화제를 덮어버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두 작품의 관심도가 겹쳐졌다. 업계는 출시 간격이 짧을 경우 커뮤니티 관심 분산, 마케팅 자원 충돌, 글로벌 공략 전략 메시지 혼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TL 실패 이후 확실한 반등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온2가 국내 중심으로 시장 반응을 확보하고, 호라이즌이 글로벌 확장 전략까지 연결될 경우 엔씨는 기존의 '리니지 중심 회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갖춘 스튜디오로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대형 프로젝트를 지스타 현장에서 동시에 알리는 과정에서 여러 리스크가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아이온2 출시 직후인 19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엔씨소프트의 1주당 주가는 18일 22만 4500원이었으나 하루 만에 14.7%가 내려간 19만1400원에 장이 마감됐다. 기준 신작 출시에 따른 단기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된 가운데, 실제 초기 지표가 시장 기대에 비해 뚜렷한 상향 곡선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것이다. 여기에 지스타에서 호라이즌 프로젝트가 먼저 주목을 받으며 아이온2의 화제가 분산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와 호라이즌은 시장 타깃이 다르지만 일정 간격이 촘촘하면 내부 자원 배분과 대외 관심도가 충돌할 수 있다. 지스타에서 이미 두 프로젝트의 화제가 겹친 만큼 출시 전략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향후 성과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호라이즌 공개는 엔씨가 리니지 중심 BM에서 벗어나 글로벌 AAA MMO 스튜디오로 체질을 바꾸려는 신호로 보이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끌고 가는 만큼 개발비·마케팅비 부담도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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