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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못한 '지배구조' 손질
김정희 기자
2025.11.24 10:02:09
③완성차·기획조정담당 겸직…미국 관세 등 외부 변수에 개편 작업 제자리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기획조정담당과 완성차 사업을 함께 맡으며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됐으나, 미국 관세 변수와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발목이 잡히며 논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완성차담당과 기획조정담당을 겸임하고 있다. 이 중 기획조정담당은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계열사 간 이해관계 조정부터 그룹 경영에 직결된 주요 사안 등을 조율한다. 지배구조 개편도 기획조정담당이 맡는 핵심 과제다. 


장 부회장 이전에는 김걸 전 사장이 이 조직을 이끌었다. 그는 1988년 현대차에 입사해 해외 영업과 수출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김 전 사장은 2009년 상무 승진 후 글로벌 전략 실장을 역임했고, 기획조정실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치며 그룹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에 기획조정담당은 오너가가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만 앉히는 자리로 통했다. 장 부회장이 이 자리를 이어받았다는 것은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만 장 부회장 선임 1년 동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형태로, 정점에 있는 것은 현대모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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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3%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가진 7.3%를 더해도 7.63% 수준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모비스 지분을 늘려 그룹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 시장에서는 통상 최대 주주 지분율 30% 이상을 안정적 지배력의 기준으로 본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정 회장은 약 6조원을 확보해야 한다.


정 회장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21.9%)와 현대글로비스(20.0%)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대 기업 가치(10조원)를 고려하면 약 2조2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약 2조4400억원 내외다. 여기에 정 회장이 11.72% 지분을 가진 현대엔지니어링 IPO가 재추진되면 추가 자금 확보도 가능해 진다.


지배구조 개편이 지지부진한 것은 장 부회장이 기존 김 사장과 달리 완성차 현안까지 함께 떠안으며 업무 범위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과 함께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부문을 맡고 있는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돌발 변수의 연속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관세 충격은 실적에 즉각 반영됐다. 관세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2%, 49.2% 줄었다. 3분기 관세 비용은 각각 1조8212억원, 1조2340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미 간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으나 기존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기아는 "4분기 관세 효과는 3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획조정담당의 역량이 내부 구조 개편보다 대외 리스크 관리에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눈높이 상승도 부담이다. 특히 얼마 전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 개정안이 변수다. 개정안 시행 시 감사위원 선임 영향력이 줄고, 주주 충실 의무 강화로 지배구조 개편 난이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2018년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주주의 반대로 철회된 것을 고려하면 더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의 모듈·AS 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주요 주주였던 엘리엇이 분할·합병 계획에 대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라고 문제를 제시하며 무산된 바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은 결국 대주주의 상속 재원 마련과 그룹사 지배력 확대"라며 "이를 위해 여러 시나리오 거론될 수 있지만, 우선적으로 대주주 재원이 될 수 있는 계열사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비장상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도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자금 확보가 필수다. 가장 빠른 길은 현대엔지니어링 IPO"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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