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아이진이 글로벌 임상을 전면 중단하면서 호주법인 존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사가 호주에서 진행하던 임상을 전면 중단한 것에 현지법인 자체적 재무악화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인 아이진 입장에선 호주법인에 대여한 6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전환하는 등 지원에 따른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진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3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국내 임상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진은 지난 2019년 호주 현지 내 의약품 R&D 및 임상 수행 목적으로 호주법인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금 전액을 출자해 현재까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진이 첫 해외 자회사 설립을 호주로 결정한 배경으로는 유리한 임상연구 환경이 꼽힌다. 호주 정부는 현지법인을 통해 임상을 진행할 경우 세액 공제 및 연구개발비 환급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호주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대비 임상 진행이 비교적 빠르고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호주법인은 이러한 혜택에 힘입어 대상포진 예방백신 'EG-HZ' 1상, 코로나 백신 'EG-COVID' 1/2a상 등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11월 EG-COVID 2a상 투여를 완료했다.
다만 같은 해 12월 아이진의 최대주주가 한국비엠아이로 변경된 이후 호주 임상은 모두 중단됐다. 회사가 파이프라인을 교통정리하며 글로벌 임상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아이진이 해외 임상을 중단하면서 호주법인의 활용 방안이 모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호주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존속 가능성도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아아진 호주법인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8억원, 부채 68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마이너스(-) 60억원으로 재무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모회사인 아이진은 앞서 올해 초 호주법인에 대여한 6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전환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사가 미회수 가능성을 반영해 대여금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즉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니 손실로 잡아둔 셈이다.
호주법인은 R&D 전문 자회사인 만큼 2019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수익을 낸 연도가 없다. 최근 3년간 13억원(2022년), 2억원(2023년), 31억원(2024년)의 당기순손실만 발생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60억원 규모의 대여금은 회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업계 중론이다.
다만 회사는 호주법인 청산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향후 글로벌 임상이 필요할 경우 호주법인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과거 호주법인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며 연구개발비 절감 효과를 체감했다"며 "단기적으로 임상 진행이 없을 뿐 향후 유전자치료제와 백신 분야 등에서의 호주 임상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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