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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전략 수정에도 불안요소 '상존'
방태식 기자
2025.11.07 07:00:21
②파이프라인 교통정리·조직 슬림화 감행…상업화 지연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진은 지난해 유바이오로직스로부터 수막구균 4가 백신을 기술도입했다. (제공=아이진)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아이진이 연구개발(R&D) 전략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음에도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시장성 및 상업화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회사의 재무구조가 수년째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파이프라인 R&D가 지연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진은 2023년 최대주주 변경을 기점으로 R&D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먼저 코로나19 예방 백신 'EG-COVID'와 결핵 백신 'EG-TB' 개발을 중단하는 등 파이프라인 교통정리를 진행했다. 이후 수막구균 4가 백신 'EG-MCV4', 유전자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톡신) 'EG-rBTX100',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EG-AAV'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설정했다.


특히 수막구균 백신과 톡신 파이프라인은 각각 유바이오로직스(2024년)와 엠브릭스(2025년)로부터 기술도입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자체적으로 진행해오던 기존 R&D 전략과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진은 두 사업 모두 최대주주인 한국비엠아이와 공동 개발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R&D 전략 재편이 반복된 임상 실패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진은 앞서 창상치료제 'EG-Decorin'과 심근허혈 재관류손상 치료제 'EG-Myocin'를 개발해왔지만 각각 2a상과 2상에서 유의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때문에 비교적 임상 실패 리스크가 적은 기술 및 물질 도입을 통한 개발로 노선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또 비교적 빠르게 성과 창출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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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진의 R&D 사업에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및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업계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아이진은 R&D 개편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을 모두 축소했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재편과 동시에 R&D 조직 슬림화도 감행했다. 회사의 R&D 인력은 2023년 말 기준 56명에서 1년 만에 32명으로 줄었다.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64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247억원 대비 74.1%(183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R&D에 29억원을 투자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R&D 비용 조달 목적으로 추진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도 최근 규모가 축소됐다.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발행가액을 기존 1980원에서 1587원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아이진이 해당 유증 자금을 전액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유증 규모 축소로 R&D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파이프라인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진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상업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막구균 백신과 톡신 모두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수막구균 백신의 경우 GSK·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회사에 4가 백신을 기술이전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보다 성능이 뛰어난 5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이진의 파이프라인 개발이 지연될 경우 관리종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10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에도 240억원(2022년), 270억원(2023년), 132억원(2024년)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상장유지 조건(30억원)을 근소하게 충족하는데 그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7억원의 실적을 내는 등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상장유지 매출 요건을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단계적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아이진 관계자는 이에 대해 "EG-MCV4의 경우 지난달 2상을 개시했으며 기존 4가 백신 대비 비열등성만 입증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 난이도가 높지 않다"며 "2027년까지 3상 및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군 조달시장에 공급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진 파이프라인 현황. (출처=아이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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