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그룹 임원 인사에서 핵심 경영진을 유임하는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2023년 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조직 개편과 함께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대대적인 체제 정비에 나섰다. 이에 올해는 큰 변화보다 지주사 체제의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에 초점을 맞춘 행보라는 시장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1월 1일부로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 폭은 지난해(승진 29명·전보 31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이사가 교체된 곳은 현대리바트와 현대에버다임 두 곳이다.
현대리바트 신임 대표이사에는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1967년생인 민 대표는 1993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회계·재무 부문을 거쳐 경영전략실과 경영지원본부를 이끌어 온 재무·기획 전문가다. 전략과 관리 전반을 담당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현대리바트의 수익성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에버다임 신임 대표에는 유재기 현대에버다임 영업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 선임됐다. 1967년생인 유 대표는 1996년 현대그린푸드에 입사해 식품·기계·건설장비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2019년부터 현대에버다임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부터는 영업본부장까지 겸임하며 경영 전반의 이해도를 높였다. 향후 글로벌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원 현대L&C 대표와 이종근 현대지에프홀딩스 경영전략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외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유임됐다.
시장에서는 계열사 4곳(현대면세점·현대L&C·현대이지웰·지누스) 대표가 교체되는 등의 인사를 단행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번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의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그룹은 2023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출범하며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며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에 재무관리를 담당하는 전략 부서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지주사 체제를 다지고 조직 정비에 나섰던 만큼, 올해는 대규모 변화보다 핵심 경영진 유임을 통해 안정적 경영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백화점, 홈쇼핑, 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켜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성에 방점을 뒀다"며 "이런 기조 속에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를 적재적소에 중용해 미래 혁신과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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