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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매수차익 5560억' 우리금융, 자본여력 늘고 과제도 커졌다
강울 기자
2025.10.29 20:12:09
시장 예상 웃돈 회계이익 인식, 낮은 수익성·부채 부담 여전…증자·사업재편 가능성 부각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9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동양생명)

[딜사이트 강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면서 556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확정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로, 회계상 자본여력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두 생보사의 부채 부담과 수익성 저하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자본 확충 및 보험 부문 구조조정 등 중기 전략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약 5560억원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열린 202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두 보험사의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약 5560억원이며 회계상 향후 1년간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대가가 피인수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회계상 이익으로,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싸게 산 만큼의 이익'으로 평가된다. 일회성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되며, 인수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도 활용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염가매수차익을 예상했다. 인수 초기에는 6000억원 이상이 거론됐지만, 이후 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커지고 순자산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제 인식된 금액은 5560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웃돌며 초기 기대치에 근접한 결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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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매수차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은 단순히 회계이익이 커졌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염가매수차익 규모가 클수록 피인수 보험사의 장래 수익성이 낮거나 부채 부담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인수 평가 과정에서 산출된 금액이 크다는 건 그만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결과는 두 생보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 구조의 취약함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퍼런스콜에서 "염가매수차익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는 건 CSM(보험계약마진)이 그만큼 작다는 의미"라며 "보험사 이익 기여도가 우리금융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우리금융의 향후 자본정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염가매수차익은 회계상 자본여력을 일시적으로 확충하지만, 두 생보사의 구조적 수익성 제고 없이는 지속 가능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추가 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자본여력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두 생보사에 대한 자본 확충이나 경영 효율화 방안을 검토할 여지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염가매수차익 규모가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우리금융이 이를 바탕으로 어떤 재무전략을 펼칠지에 쏠려 있다"며 "두 생보사의 자본규제 부담이 여전한 만큼, 향후 자본확충이나 사업구조 개편이 병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생보사의 실적 부진과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동기(2448억원)대비 55.1%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0억원)보다 53% 줄었고, 투자손익 역시 535억원으로 전년동기(1120억원)대비 52.3% 감소했다. 보험과 투자 모두 수익성이 동반 하락한 셈이다. 킥스비율 역시 172.7%로 상반기(177.0%)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ABL생명도 마찬가지다. 아직 3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45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29.3%(13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169.1%지만, 경과조치 전은 105.4%로 생보사 평균(181.1%)을 하회한다.


이성욱 CFO는 "보험사 인수 이후 경영진단을 거쳐 킥스비율 등 자본력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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