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카드가 올해 3분기 하나금융그룹 내 '수익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순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실적 하방을 지탱했다는 평가다.
29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700억원을 올렸다. 이는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 순이익은 1696억원으로 하나카드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가 15조원, 하나증권이 88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카드 부문이 수익 창출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카드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1%로, 그룹 내에서는 하나은행(12.1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비은행 계열사 ROE는 하나자산신탁 8.23%, 하나생명 4.41%, 하나증권 3.78%, 하나캐피탈 3.34% 순이다.
업계 주요 카드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7.70%)와 신한카드(6.22%)를 웃돌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1.96%로 2%대에 근접했던 연체율은 3분기 말 1.79%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NPL 비율 역시 1.43%로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이 개선되며 충당금 부담도 크게 덜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23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6493억원으로 3.9% 줄었음에도 순이익 방어가 가능했던 배경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분기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지난해 4분기(373억원) 이후 올해 개별 분기 순이익이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성장의 견조한 확대를 위해 고효율 진성영업,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통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546억원 ▲2분기 557억원 ▲3분기 59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핵심 수익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실적부진 탓에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3분기 기준 13.0%로, 전년 말 15.7%에서 하락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일제히 둔화된 가운데 하나카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며 비은행 부문 하락세를 완화했다는 평가다.
하나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3% 감소했다. 자동차금융과 기업대출 부문 수익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하나자산신탁(-35.1%), 하나생명(-26.3%)도 부진했고, 하나저축은행은 227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하나증권(-6.7%)과 하나카드(-7.8%)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각 계열사 사업구조를 재점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전환과 소비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증권·캐피탈 부문은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 중이다. 다만 부실자산 정리 속도를 고려할 때 비은행 부문 전반의 턴어라운드는 2027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28일) 진행한 202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증권과 캐피탈 등에서 아직 투자 손실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익체력 회복이 일시에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점차 체력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2027년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반등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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