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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오너가의 '절세' 승계법
이세정 기자
2025.11.03 07:00:19
김태현 회장, 워런트로 시세比 75% 싸게 매수…추후 父 개인회사 물려받아 지배력↑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성신양회)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경영권을 이양 받는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세금 부담을 줄인 오너 3세로 꼽힌다. 부친 김영준 명예회장의 주식 증여 뿐 아니라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개인 자금 지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명예회장이 최근 자신이 보유한 성신양회 주식을 전량 100% 개인 회사로 무상증여하면서 추후 김 회장은 대규모 자금 부담 없이도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신양회 오너 3세인 김 회장이 처음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것은 1999년이다. 당시 만 25세이던 김 회장은 김 명예회장으로부터 30만주를 증여받았다. 김 회장은 이듬해에도 부친으로부터 56만2857주를 물려받으며 주식수를 늘려나갔다. 또 무상증자와 장내매수 등으로 지분율을 9.15%까지 확대했다.


◆ 워런트 팔아 적은 돈으로 지분 확대…보유 주식 25%만 '내돈내산'


짚고 넘어갈 대목은 성신양회가 발행한 BW다. 이 회사는 1999년 8월 2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제85회 무보증 BW)를 발행했고, 이 중 절반인 10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을 김 회장과 동생 김석현 성신양회 사장이 각각 50억원씩 확보했다. 워런트는 BW 발행 후 일정 수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이다.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BW에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만 떼 낸 것이다. 특히 워런트는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정해진 가격에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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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과 김 사장은 해당 BW의 만기가 도래하는 2004년 4월 워런트를 행사하며 각각 83만4864주를 50억원에 취득했다. 워런트 행사 단가는 5989원이었는데, 당기 주가(종가 기준 2만1200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김 회장 형제는 해당 주식을 장내매수하려면 177억원이 필요했지만, 시세의 30%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김 회장은 2013년에도 분리형 BW를 활용해 지배력을 넓혔다. 예컨대 성신양회는 그해 8월 교보증권을 상대로 200억원 규모의 BW를 찍었으며, 교보증권은 곧바로 워런트를 김 사장에게 양도했다. 김 회장이 취득한 해당 워런트의 단가는 260원(총 5억원)이었다.


나아가 김 회장은 3년 뒤인 2016년 기 보유 워런트의 25%(약 45만주)를 전환하며 성신양회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 시기 주가는 1만400원이었다. 같은 물량을 장내 매수하는데 필요한 현금은 47억원이었지만, 김 회장은 절반 수준인 25억원에 취득한 셈이다. 교보증권으로부터 워런트를 떠올 당시 투자금까지 고려하면 총 30억원로 47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다만 잔여 워런트는 2018년 권한이 소멸됐다.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주식 취득 히스토리. (그래픽=신규섭 기자)

김 회장은 경영권 위협이 불거진 2020년부터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려나갔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김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337만1592주이며, 지분율은 13.75%다. 이 중 24.2% 가량인 81만5742주만 자기 자금으로 취득했다.


분리형 BW는 재벌가의 편법적인 승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3년 8월 금지됐다. 성신양회 오너일가는 금지 시점에 앞서 BW를 발행했고, 김 회장은 승계 비용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 명예회장 개인회사, 추후 김 회장으로 증여 전망…법인세 0원, 세 부담↓


주목할 부분은 또 있다. 최근 김 명예회장이 개인 회사로 성신양회 주식 전량을 무상증여 했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 김 명예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이유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꼽고 있다.


실제로 김 명예회장 개인회사인 이에스파워는 외감 대상이 된 2020년 결산 감사보고서 당시 이미 184억원 상당의 결손금이 누적된 상태였으며, 지난해 말 기준 286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명예회장 소유의 성신양회 주식은 총 279만1332주(11.39%)이며, 이날 종가(1만90원) 기준 282억원어치다. 이에스파워가 김 명예회장 보유분 주식을 받으면 회계상 결손금 대부분을 털어낼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명예회장의 개인 회사 활용으로 막대한 승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스파워는 김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전량 들고 있다. 만약 오너 3세인 김 회장이 이에스파워 주식을 일부 들고 있다고 가정하면, 특수관계자에 대한 주식 증여로 분류되는 만큼 증여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다른 오너 지분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법인세만 납부하면 된다.


문제는 이에스파워가 법인세를 납부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손실을 기록하면서 법인세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스파워가 성신양회 주식을 취득하더라도 순이익을 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 손실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이에스파워가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시장은 김 명예회장이 당장 장남에게 이에스파워 경영권을 승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추후 자연스럽게 이에스파워 주식을 상속 받게 될 경우 세금 납부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 상태가 이어질 경우 김 회장은 소액의 상속세만 납부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에스파워를 통해 성신양회를 지배하며 28%에 달하는 직·간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사장과 김 회장 처가 기업 등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총 35.7%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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