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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고도의 승계전략?…'이에스파워' 역할 급부상
이세정 기자
2025.09.10 09:00:20
김영준 명예회장, 개인회사로 주식 증여…김영준 회장, 비용 부담 없는 승계 가능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제공=성신양회)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성신양회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막바지에 도달한 모양새다. 오너 2세인 김영준 성신양회 명예회장이 기 보유 중인 회사 주식 전량을 개인 회사에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업계는 김 명예회장이 해당 주식을 후계자 김태현 회장에게 직접 넘겨주는 대신, 개인 회사를 활용해 증여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 김영준 명예회장, 장남 아닌 이에스파워로 잔여 지분 11% 전량 증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28일까지 30일간 성신양회 주식 279만1332주(보통주 기준 11.39%)를 이에스파워로 전량 증여할 계획이다. 처분 단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5일 종가 1만350원을 고려하면 총 289억원 상당이다. 특히 이에스파워는 성신양회 지분율이 종전 2.79%에서 14.18%로 증가하며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스파워는 2012년 설립된 발전기 등 전기 전문회사로, 김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스파워는 내실이 그리 탄탄한 회사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10억원과 영업적자 25억원을 기록했으며, 수년째 누적된 결손금은 286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이 기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5억원에 불과하며, 자본총계가 음수(-)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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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점은 김 명예회장이 오너 3세 장남인 김 회장에게 성신양회 지분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1974년생인 김 회장은 20대 후반이던 2002년 성신양회 이사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상무, 2006년 전무, 2008년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으며 2013년에는 수석부사장에서 사장으로 1년 새 두 차례나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는 신주인수권 권리 행사로 성신양회 최대주주(지분율 11.98%)가 됐으며, 2018년 부회장 직에 앉았다.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성신양회 총수 입지를 굳힌 계기는 2021년 7월이다. 당시 김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중도 퇴임하면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장남은 자연스럽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김 명예회장이 성신양회 주식을 정리하지 않으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은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성신양회 주주 변동 예상. (그래픽=신규섭 기자)

문제는 김 회장이 취약한 지분율 탓에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21년 말 기준 총 33.16%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김 회장만 따로 떼놓고 보면 13.03%에 불과했다. 그나마 김 회장 지분율은 올 상반기 말 13.75%로 소폭 늘어난 상황이다.


낮은 오너 지분율은 경영권 공격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유진그룹 레미콘 계열사 동양이 성신양회 주식을 6%대까지 늘리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였지만, 유진그룹이 지난해 뉴스전문채널 'YTN'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위협은 우선 일단락됐다.


◆ 단순 증여 시 수백억대 세금…'자본잠식' 이에스파워, 승계 부담 '無'


업계는 김 명예회장이 장남에게 직접 주식을 증여하지 않은 이유로 '현금 유출 방어'를 꼽고 있다. 추후 김 회장이 이에스파워 경영권을 넘겨받으면 막대한 규모의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명예회장이 김 회장에게 성신양회 주식 11.39%를 전량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김 회장의 이 회사 지분율은 단숨에 25.14%로 불어난다. 하지만 이 대가로 김 회장은 증여에 따른 세금 약 173억원 가량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의 자금력은 풍족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동양의 경영권 위협이 본격화됐을 당시에도 장내매수 등의 방식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대신 김 회장은 부인인 유수연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금속 캔 및 기타 포장용기 제조회사인 '인성'을 백기사로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김 회장은 경영권 리스크가 발발한 2023년부터 2년간 성신양회 주식을 매입했지만, 발행주식수의 0.7%(총 15억원)를 늘린 게 전부였다.


시멘트 업황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은 김 회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장기 부침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업계 전반에서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시멘트 출하량은 1888만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2148만t)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2404만t)보다도 적은데, 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출처=성신양회)

반면 이에스파워가 김 명예회장 주식을 승계 받으면, 김 회장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당장 없다. 김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이에스파워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 발생하는 비용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예컨대 비상장사인 이에스파워는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자본잠식 상태로 주당가치는 0원이다. 사실상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액면가액 기준으로 김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이에스파워 주식 전량(1000주) 가치는 1000만원에 불과한데, 단순 계산으로 김 회장이 지불해야 할 세금은 100만원인 셈이다.


성신양회 지배구조를 따져보더라도 김 회장이 이에스파워 최대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명예회장의 이번 주식 증여가 마무리되면, 성신양회 지배구조는 이에스파워가 최대주주가 된다. 김 회장이 이에스파워를 물려받을 경우 '김 회장→이에스파워→성신양회'의 흐름이 구축된다.


이에 대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김 회장의 경영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며 "이에스파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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