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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억 결손금에도…'온다' 75억 비전에쿼티 유치
김기령 기자
2025.11.06 07:00:19
결손 재무구조 및 적자 딛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시리즈B 클로징 1년 소요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숙박 위탁판매 플랫폼 온다(ONDA) (제공=온다)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숙박 위탁판매 플랫폼 온다(ONDA)가 75억원대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티메프 사태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온다가 이번 자금 수혈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온다는 최근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건설사, 개인 투자자로부터 약 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투자 유치 과정에서 신규 투자자 확보는 쉽지 않았다. 연속된 적자와 370억원 규모의 결손금 등 재무구조가 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VC는 비전에쿼티가 유일했다. 


VC 투자가 저조한 탓에 클로징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 비전에쿼티는 이번 라운드에 리드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신주와 구주를 병행해 15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기업가치는 700억원으로 책정됐다. 투자자들은 온다의 실적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대열 비전에쿼티 대표는 "이번엔 티메프 사태라는 스페셜시추에이션으로 일시적 위기가 왔지만 본질적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며 "올 상반기부터 기적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순이익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온다는 2016년 티포트로 출범해 2020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며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2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시리즈A(50억원), 프리 시리즈B(95억원), 시리즈B(120억원) 등 자금을 조달했다. 2022년 120억원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30억원 보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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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온다는 최근 몇 년간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지난해 기준 결손금이 370억원을 웃돌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 여파로 6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온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군자동 일대 토지⋅건물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해당 자산은 12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담보로 설정됐다. 손상차손 약 13억원으로 인식됐는데 이는 장부가보다 실제 매각 가치가 낮게 평가됐음을 뜻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재무 불안은 VC들의 투자 판단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플랫폼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온다의 매출 구조는 단순하다. 호텔·리조트·펜션 등 숙박시설과 아고다·에어비앤비 등 예약 플랫폼을 연결해 객실 예약과 정산을 대신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사실상 온다의 매출 전부다. 지난해 집계된 매출 126억원도 모두 수수료 수익에서 나왔다.


온다는 이같은 플랫폼 사업의 본질적 한계 속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춘 신사업 확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도 특히 온다가 자체 개발한 호텔 숙박관리시스템(PMS)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됐다. PMS는 온다의 핵심 비즈니스모델로 숙박업소의 예약, 재고, 결제, 청소·시설관리 등을 자동화해주는 시스템이다. 인건비와 관리비 부담이 큰 중소형 숙박업체의 비용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다 측은 PMS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올해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당기순이익이 5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예상된다. 결손금 규모도 100억원대로 줄였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온다의 성장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단기적으로 이렇게 턴어라운드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건 되게 이례적"이라며 "실적이 오르고 있는 만큼 IPO와 M&A를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여전히 결손 기업인 온다에 투자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펀드 감액손실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 출자금이 감액되는 규정이 있었다"며 "최근 가이드라인이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결손금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건 조심스러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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