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스탁론-딜사이트씽크풀스탁론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가 주도했다
이세연 기자
2025.10.14 19:50:19
낸드플래시도 분기 '흑전' 성공…감산 효과 '톡톡'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8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호실적'은 반도체(DS) 부문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메모리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빅테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4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1.81%, 전분기 대비 158.55% 급증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8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2% 늘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DS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DS 부문 6조6000억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부문 3조6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1조2000억원 ▲VD·가전 부문 3000억원 ▲하만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DS) 부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만 해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DS 34%, 디바이스경험(DX) 53%로 DX가 우세했지만 이번에는 판도가 뒤집혔다. DS 부문은 메모리(D램·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파운드리로 구성되며, 후자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관련기사 more
SK하이닉스, 역대 실적으로 현금흐름 강화 삼성 '엑시노스 2600', 초도물량 1.5만장...테슬라칩 생산은 '내년' 삼성전자, 3Q 영업이익 '12조'…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수익 확대 '총력'…생산 효율 극대화

한 달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과 비교해도 삼성전자가 확실히 앞선다. 마이크론의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39억6000만달러(약 5조6833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DS 부문은 영업이익 4000억원에 그친 반면 마이크론(3~5월)은 25억달러(3조4000억원)를 기록했는데, 한 분기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업황 회복이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SK하이닉스·마이크론) 대비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은데,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반등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특히 삼성전자 D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DDR4, LPDDR4 등 범용 D램에서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DDR4 8Gb(1Gx8) 제품 가격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2달러대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7달러까지 오르며 반년 새 3배 이상 급등했다. 범용 제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 회복을 이끈 셈이다.


낸드 부문 역시 2022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감산 효과와 AI 서버용 고용량 e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낸드 사업에서 7000억~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1·2분기 각각 4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다가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D램 부문에서는 올해 내내 SK하이닉스에 밀렸지만, 낸드에서는 두 회사 모두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AI 추론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낸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반 D램 대비 가격이 5배가량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HBM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HBM에서만 직전 분기 대비 두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 공급망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했으나, 다른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납품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AMD와 브로드컴 등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HBM 출하량은 지난 1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사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HBM3E 12단의 북미 주요 고객사 공급망 진입 이후 HBM4까지 이어지는 사업 경쟁력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은 수익성 회복보다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의미를 둬야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부문에서 지난 1·2분기 각각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조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애플과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수주를 연이어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파운드리는 4~8나노 공정의 가동률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점이 손실 축소에 기여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당장 구조적으로 개선될 만한 변화점은 아직 찾기 힘들다.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애플과 테슬라 수주 모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레퍼런스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