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공급 과잉이 불거진 범용 D램 가격이 예상과 달리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가장 많은 캐파(생산 능력)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0%, 영업이익은 208.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최대치는 2018년 1분기 기록한 17조5700억원이다. 당초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6조5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를 약 4조원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꼽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이 캐파(생산 능력)를 HBM 중심으로 운용하면서 DDR4·DDR5 등 범용 D램의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고객사들의 '패닉 바잉'이 나타나며 가격 지표가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범용 D램 캐파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다 크게 누릴 수 있었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AMD 등 빅테크 고객사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 12단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수익성 증대 효과를 이끌었다. 아울러 테슬라, 애플 등으로부터 잇달아 수주를 확보한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가동률이 개선돼, 해당 부문의 적자 폭 역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로, 결산이 마무리되기 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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