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선익시스템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꼽히는 8.6세대 OLED 시장 확대에 대응해 증착장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주요 패널사들까지 8.6세대 OLED 라인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미리 생산능력을 키워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세우는 신규 시설투자를 확정했다. 투자금액은 190억으로 자기자본의 약 41%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2026년 6월24일까지이며, 실제 착공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공장은 8.6세대 OLED 증착기를 비롯해 올레도스(OLEDoS), 페로브스카이트 등 다양한 차세대 장비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글로벌 증착장비 수요 확대 흐름과 연결 짓는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BOE, 비전옥스, 차이나스타(CSOT) 등 주요 패널사들이 8세대 IT용 OLED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에 선익시스템이 증착장비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본다. 이번 결정을 두고 BOE의 8.6세대 2차 투자, 비전옥스의 파인메탈마스크(FMM) 채택 가능성 등과 맞물려 선익시스템이 수주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멘트를 통해 "이번 투자를 통해 선익시스템이 양산용 증착기 기준 연간 4대 수준의 케파를 확보했다"며 "양산용 증착기는 크기만 최소 수십m에 달해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는 전용 공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패널사들의 8세대 팹 증설 사이클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IT OLED 시장 선점을 위해 32K 규모 증설을 가장 먼저 결정했고, 이후 BOE와 비전옥스가 32K, CSOT가 22.5K 규모 증설을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비전옥스의 신규 팹에서 FMM 방식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신규 기술(ViP)의 양산 레퍼런스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선익시스템의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선익시스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4% 증가한 879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매출은 3514억원, 영업이익은 5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11.2%, 영업이익은 628.9% 각각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도 603억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익시스템의 이번 신공장 투자는 8.6세대 OLED 증착기가 핵심이긴 하지만 특정 장비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체 생산능력을 넓히려는 목적이 더 크다"며 "6세대 OLED와 OLEDoS, 페로브스카이트 장비까지 다루는 만큼 앞으로 늘어날 수주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에는 향후 추가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다"며 "고객사 입장에서도 충분한 생산능력이 확보돼 있어야 발주를 맡길 수 있는 만큼 캐파 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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