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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 3분기 숨고르기…신성장 동력 기대
김주연 기자
2025.11.14 08:00:18
BOE 증착장비 매출 2~3분기 걸쳐 인식…올레도스·페로브스카이트 시동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익시스템 본사. (사진=선익시스템)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지난 2분기 누적 매출액(205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던 선익시스템이 3분기에는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2분기에는 중국 BOE의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첫 증착기를 납품하며 실적이 크게 올랐으나 3분기에는 장비 납품에 따른 매출이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분기 실적보다 향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선익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시장과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패널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두 사업이 본격 개화할 경우 선익시스템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21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추정된다. BOE의 8.6세대 IT OLED 라인 '페이즈 1' 투자에 따른 증착기 수주가 인식됐던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둔화했다.


장비기업의 경우 납품 시점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라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올레도스 장비 납품이 다소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레도스 장비의 경우 이르면 4분기 내 매출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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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분기인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3분기는 상대적으로 하락했지만 업계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BOE의 8.6세대 IT OLED '페이즈 1' 투자에서 2개 라인에 장비를 납품했는데, 이 중 첫 번째 라인의 매출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인식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38%, 영업이익은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선익시스템이 BOE의 두 번째 8.6세대 IT OLED 라인에 납품한 장비 매출이 이르면 4분기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해당 매출이 내년 초에 인식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BOE가 반년 앞서 8.6세대 IT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시된다.


또한 이미 확보한 수주 잔고가 탄탄해 내년까지도 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2월 6일까지 확보한 수주 총액은 5759억2700만원이며 이 중 기납품된 금액(2030억8900만원)을 제외한 3728억3800만원이 수주 잔고로 남아 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은 납품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장비업 특성"이라며 "핵심은 연간 성장세 지속 여부인데, 확보한 수주 잔고만으로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벌써 내년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OLED 증착 장비에 대한 추가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익시스템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올레도스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도스는 마이크로 OLED의 한 종류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작은 크기에도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선익시스템은 2017년 중국 시야(SIYA)에 올레도스용 양산 장비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패널사를 대상으로 연구용 및 양산기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해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글래스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한 선익시스템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도스 장비가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 추가로 수주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비 납기가 1년이 채 되지 않는 만큼 빠르면 2026년 연말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의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빛 흡수율이 높고 전자와 정공을 빠르게 전달하는 전기적 특성을 지닌 물질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차세대 태양전지다.


이 태양전지를 생산하려면 페로브스카이트 층을 중심으로 전자와 정공을 이동시키는 정공수송층(HTL)이 필요한데, 선익시스템의 정밀 진공 열증착 기술을 통해 광변환 효율을 높이고 유기층을 정밀하게 증착할 수 있다. 선익시스템은 8세대 패널 증착기 생산 경험이 풍부해 대면적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패널을 효율적으로 증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용화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시장이 개화할 경우 선익시스템의 실적을 떠받칠 주요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올레도스와 페로브스카이트 등 신성장 사업이 본격 개화를 앞둔 만큼 선익시스템은 증착장비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회사는 최근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내 신공장 건설에 1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공장에서는 8.6세대 IT OLED 증착기를 비롯해 올레도스·페로브스카이트 관련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특성상 평균 대비 낮은 멀티플을 적용받는 점은 아쉽지만, 올해부터 올레도스와 페로브스카이트 패널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진출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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