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BOE가 글로벌 노트북 업체인 에이수스(ASUS)에 이어 에이서(Acer)까지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고객사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산 초기에 수율이 낮은 만큼 공급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소량이라도 실제 양산을 시작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OLED 맥북 외에 가시적 고객사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명 'DHL'로 불리는 델(Dell), 휴렛팩커드(HP), 레노버(Lenovo) 등 글로벌 탑티어 업체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에이수스에 이어 대만 노트북사 에이서와도 8.6세대 IT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BOE는 에이수스와 더불어 중국 모바일 업체 오포(OPPO)와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BOE가 초기 8.6세대 OLED 양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BOE는 백플레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을 채택했는데 중국의 LTPO 기술력이 한국 대비 낮다는 평가가 있어 초기 수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로 BOE는 고객사 확보 전 정부 지원을 받아 총 630억위안(13조825억원)을 투입해 8.6세대 IT OLED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노트북·태블릿 외 스마트폰용 OLED 생산도 가능하도록 일부 전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BOE는 '8.6세대 IT OLED 첫 양산' 타이틀 확보를 위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BOE가 12월 31일 점등식을 열고 시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본다. 통상 점등식은 "양산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업체가 BOE의 8.6세대 라인을 채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노트북 세트사들이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를 위해 8.6세대 OLED를 검토하는 흐름이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 세트사들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만큼 8.6세대 IT OLED 라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초기에는) 물량이 크지 않더라도 상징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가격 부담도 있어 대량 공급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 확보로 향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의 OLED 맥북 외 8.6세대 IT OLED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BOE처럼 일부 라인을 스마트폰 대응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IT OLED 라인은 기본적으로 옥사이드(oxide) TFT 기반이지만, 일부에는 LTPS TFT를 구축해 스마트폰 패널 생산도 가능하도록 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외 델(Dell), HP, 레노버(Lenovo) 등 글로벌 탑티어 업체와도 조율을 이어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3사는 글로벌 PC·노트북 출하량 기준으로 40~50% 점유율을 차지하는 핵심 업체다.
BOE와 계약한 에이서·에이수스도 글로벌 기업이며 게이밍 라인업에서는 강세를 보이지만, 시장 지배력 면에서는 DHL 3사와 간극이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단일 고객만을 염두에 두고 8.6세대 투자에 4조원을 집행했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DHL 3사와도 공급 논의를 병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안이 워낙 철저한 만큼 확정된 바는 알 수 없지만 세 회사와 협의를 진행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론 애플이 중요하지만 애플만 보고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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