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화점 부문에선 지난해 정유경 전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가 비로서 채워지게 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두 사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사업 전략에 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은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박주형 신세계 및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이사의 사장 승진을 발표했다. 또한 문 사장의 경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긴 이석구 대표에 이어 신세계라이프쇼핑의 대표이사 직함도 받게 됐다. 두 사람은 이번 신세계그룹의 인사에서 '유이한' 사장 승진자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0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승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사장 승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간 백화점 부문은 손영식 전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을 마지막으로 해당 직위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두 사장이 정유경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로 향후 전반적인 사업전략에 키를 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먼저 박 사장은 신세계백화점에서 보여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 명단에 올랐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기조에도 꾸준히 백화점의 성장세를 유지시킨 것은 물론 신세계 강남점을 전국 1위 백화점으로 등극시킨 점도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9899억원으로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한 리테일 혁신도 유의미했다. 대표이사 재직 기간 신세계 강남점의 식품관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프리미엄 델리' 등을 개점시키거나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면세점 구역을 정리하고 복합몰로 리뉴얼한다는 전략도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유경 회장의 남편이기도 한 문 사장은 신세계그룹 입사 후 처음으로 유통사의 대표를 맡았다. 그가 유통사업 관련 업무를 본 것 자체도 2014년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 재직 시절이 마지막이다. 앞서 문 사장은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분리의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 결과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신임 대표이사는 이마트 출신으로 내정됐다. 이에 메인 온라인 플랫폼의 확보가 필요한 백화점 부문이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적극적으로 육성시킬 것이라는 기존 주장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실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온라인 영역에서 백화점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1500여개 브랜드와 70만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SSG닷컴의 '백화점관'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백화점 부문에서 두 사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박 사장과 문 사장이 주도하는 온·오프라인에 대한 신규 사업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박주형 사장은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큰 어른으로 통하고 문성욱 사장은 정유경 회장의 남편"이라며 "백화점 부문에서는 두 사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며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컨트롤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의 혁신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앞으로도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예정"이라며 "문성욱 대표는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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