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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포지셔닝' 신세계톰보이, 대수선 들어간다
노연경 기자
2025.11.10 07:00:25
③올해 매출 정체에 순적자…브랜드 타깃층 다양화·글로벌 진출 타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톰보이 상품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톰보이가 대대적인 브랜드 수선에 돌입했다. 자체적인 패션 브랜드 3개를 보유하고 'K-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애매한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들을 양수 받은 이후 비용 확대로 올해 순적자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회사 측은 고객 타깃층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 타진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톰보이는 자체 국내 브랜드 3개(스튜디오톰보이, 지컷, 보브)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다. 신세계톰보이는 기존에 스튜디오톰보이 단일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였지만 2023년 9월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지컷과 보브 사업을 583억원에 양수하며 총 3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패션브랜드 전문 자회사가 됐다. 


신세계톰보이 영업 양수 이후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업 양수 직후 신세계톰보이의 매출액 규모는 2022년 1115억원에서 2023년 1595억원으로 단번에 43% 확대됐다. 그 해 당기순이익도 12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59억원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수익성도 악화돼 올해 3분기 누적 33억원의 순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신세계톰보이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애매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꼽고 있다. 특히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 혹은 중저가 브랜드가 없어 소비 양극화 추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크다. 이에 더해 보유한 브랜드들 역시 20~30대 여성층으로 한정돼 매출을 다각화하는데 한계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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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불황 장기화와 소비 양극화 속에서 애매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며 "신세계톰보이도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브랜드 방향성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게다가 신세계톰보이가 보브와 지컷사업을 인수했던 당시 기대했던 매출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판매관리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신세계톰보이는 보브와 지컷을 양수받은 2023년 기타불입자본으로 마이너스(-)206억원을 인식했다. 기타불입자본은 총자산가액보다 미래가치가 클 경우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신세계톰보이가 보브와 지컷의 미래가치를 계산해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셈이다. 


신세계톰보이가 사업 양수를 받았던 2023년 보브와 지컷의 반기 매출액은 6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신세계톰보이가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인 스튜디오톰보이의 2022년 매출이 1115억원임을 고려하면 새로 들어온 두 브랜드의 매출액을 비슷한 규모로만 유지해도 한 해 최소 23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려야 하지만 올해는 2000억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신규 브랜드를 양수받으며 고정비용은 급격히 불어났다. 2022년 말 39명에 불과했던 신세계톰보이의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75명까지 늘어나며 인건비 부담으로 연결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톰보이의 임직원 연간 급여액은 30억원에서 147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단일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에서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가 되면서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역시 635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등이 절실한 신세계톰보이는 결국 대대적인 수선에 돌입했다. 먼저 회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섰다. 타깃층 분산을 위해 지컷은 기존보다 연령대를 낮춰 Z세대(1997년~2012년생) 전용 브랜드로 리브랜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모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신세계까사에 자주사업을 양도하고 확보한 투자금 940억원 중 일부를 신세계톰보이 브랜드 리브랜딩에 지원할 예정이다.


남성 브랜드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8월 벤처캐피탈(VC)인 엔베스터가 남성 캐주얼 브랜드 '포터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펀드에 총 5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신세계톰보이는 모회사와 함께 내수시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서 지난 9월 싱가포르 대형 쇼핑몰에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열고 스튜디오톰보이와 보브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업은 성수기인 4분기 매출이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데 올해는 10월부터 이른 추위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반등을 이루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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