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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이어 산은 회장도 대통령 측근…금융기관 인사 공식 되나
주명호 기자
2025.09.12 07:00:22
'대통령 직통' 인물들 잇단 발탁, 금융권 영향력 확대 시사 …수은·기은 인사도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0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후 열린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수장 자리에 대통령 최측근 인사가 배치되면서 또다시 '친위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한국산업은행 회장까지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 임명되면서다. 지난 정권에서도 금감원장·수출입은행장 자리에 전임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인사들이 임명된 바 있다. 


이처럼 대통령과 직통 라인으로 평가되는 인사들이 연이어 금융권 수장으로 발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 정권에서 보여준 금융당국의 영향력을 이번 정부 역시 적극 활용하겠다는 셈법으로 읽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아직 남은 금융기관 인사에서도 동일한 문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박상진 전 산은 준법감시인에 대한 산은 회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산은법에 따라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 신임 회장은 임명 직후 서울 마포구에서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하며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학과 동기(82학번)다. 대통령과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다 1990년 산은으로 입행했다.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산은 시절에도 정치권에 있는 이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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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수장인 이찬진 원장 역시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주목받았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자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는 변호인을 맡았다. 또 2019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에는 이 대통령에게 집을 담보로 5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는 등 사적으로도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다.


비슷한 구도는 전임 정권에서도 확인된다.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장은 취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윤 전 행장은 경제학과, 윤 전 대통령은 법학과로 서로 다른 학과였지만 같은 독서실에서 함께 고시 공부를 했다는 인연이 있었다. 윤 전 행장 역시 박 회장과 마찬가지로 첫 내부 출신 수장이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도 선임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됐다. 사법고시 44회인 그는 2013년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으로 있다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여 만에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이찬진 현 원장과는 법조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에서도 금감원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 원장은 전임과 달리 취임 이후 발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금융권 전반에 소비자보호 등과 관련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사고와 관련해서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토록 권고한 게 대표적이다. 9일 주요 금융사 CEO(최고경영자)와 만남에서도 최고경영진이 직접 금융소비자보호에 나설 것으로 재차 주문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역시 정책금융과 구조조정의 핵심 축으로서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기재부 조직개편 발표로 어수선한 상황인 점도 산은의 권한 강화 및 위상 확대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진행될 주요 금융기관 인사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만간 차기 행장 발표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수은 역시 현 정부와 친밀한 내부 출신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장 임기가 연말까지인 기업은행 역시 내부에서 차기 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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