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LG CNS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로보틱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며 '피지컬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과 협업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고 현장 적용과 운영관리 역량까지 더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R&D센터는 LG CNS가 추진 중인 AI 전환(AX)과 로봇 전환(RX) 전략의 글로벌 거점이다. RFM과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환경,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직접 확보해 산업 현장에서의 빠른 실증과 내재화를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마곡 R&D 시설과 연계해 국내외 실증을 병행하는 양방향 구조도 구축될 전망이다.
센터는 AX와 RX 양축을 기반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AX 영역에서는 에이전틱 AI 기술 발굴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비전AI랩·멀티모달 AI랩·에이전틱 AI랩을 이끌었던 김경율 팀장이 초대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AI 기술과 현장 적용에 정통한 인물이 전면에 나서면서 기술 발굴과 사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RX 영역에서는 현신균 사장이 강조해온 RFM을 비롯해 로봇 학습 데이터 생성,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 로봇 AI·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로봇 기술에서 나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지능형 로봇 구현에 방점을 찍는다.
LG CNS는 이미 글로벌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보한 상태다. 지난 6월 미국 스킬드AI에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단행하고 해당 기업의 RFM을 기반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반복적이고 고강도 작업이 필요한 제조·물류 현장부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물류 자동화 영역에서는 베어로보틱스와 함께 자율이동로봇(AMR) 및 관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구독형 로봇 서비스(RaaS) 모델을 통해 초기 도입 비용을 줄이고 LG전자의 제조 역량과 LG CNS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피지컬 AI 생태계는 ▲하드웨어 제작 기업 ▲RFM 개발 기업 ▲현장 적용 기업이라는 세 축으로 구성되며 LG CNS는 마지막 축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이 업무에 투입되기 위한 교육, 현장훈련(OJT), 배치, 유지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이 실제로 일을 하게 만드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접점을 넓히고 마곡에서는 현장 실증을 병행하는 이원화 구조를 통해 피지컬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RX 전략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시도가 산업용 로봇 상용화의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