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대표가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하며 120억원의 계약금을 앞당겨 지급한 결정이 회사에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해당 계약금이 반환 소송으로 비화하면서 재무리스크로 번진 가운데 현금창출력 둔화까지 겹치며 M&A 추진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해 9월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과 메디쎄이 간 시너지를 기대하며 16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실사 과정에서 재고자산 등 우발채무 문제가 불거지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동화약품은 같은 해 11월 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이미 지급한 계약금 120억원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하이로닉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소송으로 비화됐다.
동화약품은 이에 대해 "상장사의 경우 실사가 곧 인수 신호로 해석돼 주가 변동 우려가 있었다"며 "이를 고려해 계약 후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계약금과 소송 비용이 회사 부담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재무적 타격뿐만 아니라 향후 신규 M&A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메디쎄이(척추 임플란트), 중선 파마(베트남 약국 체인) 등을 인수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7월에는 제주삼다수 입찰에도 참여해 유통사업 진출 의지를 보였다. 비록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LG생활건강 출신 임원을 영입해 H&B(화장품·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의 포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나아가 둔화되고 있는 재무여력도 우려 대상이다. 동화약품의 최근 3년간 순이익은 2022년 216억원, 2023년 282억원에서 2024년 2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66억원인 반면 단기차입금은 325억원에 달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억원 늘었으나 추가적인 M&A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회사 측도 당분간 신규투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삼다수 입찰 이후 공격적 드라이브보다는 기존 사업 내실화로 전략을 전환했다"며 "신사옥 입주로 부채가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59.9%로 업계 평균보다 낮아 재무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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