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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약사, 약가 압박 속 사업다각화 '잰걸음'
방태식 기자
2025.08.29 07:00:18
제네릭 등 의약품사업 성장 한계…바이오시밀러·생수·화장품 눈 돌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 사업 외 신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삽화=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국내 전통제약사들이 본업에서 벗어나 이종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약가 통제로 인해 제약사가 기존 의약품사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복제약(제네릭) 약가 인하 입장을 재차 밝힘에 따라 향후 전통제약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20년 경력의 전문가 홍승서 박사를 영입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 20년 경력의 홍승서 박사를 BS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앞서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톡신) 사업에 이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톡신 사업으로 전체의 15.1%에 해당하는 1154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전통제약사 광동제약과 동화약품은 올 7월 삼다수 위탁판매 공개입찰에 나란히 참전했다. 이는 연매출이 3000억원에 달하는 삼다수 유통판매권을 확보해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2012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광동제약은 올해 상반기 삼다수로 1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회사 상반기 매출의 36.2% 수준이다.


그 외에 전통제약사의 화장품사업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의약 기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가 꼽힌다. 회사의 화장품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은 올 상반기 138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31.1%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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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약사(대웅제약·광동제약·동국제약) 신사업 매출 현황. (그래프=김민영 기자)

이처럼 전통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가장 큰 목적은 본업의 제한된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의약품 사업은 매출 변화가 크지 않고 확장성도 떨어져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의약품(ETC)이나 일반의약품(OTC) 판매를 통해서만 성장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신약 개발을 통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창출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는 비용부담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 1개를 개발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2억3000만달러(3조11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내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통제약사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게재된 '약가 인하 정책이 제약기업의 성과와 행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정책은 제약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까지 약 26~51.2%의 매출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의약품시장은 생산자가 가격을 정하지 못하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 확대에 분명 제한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약가 통제를 받지 않는 타 시장 진출에 노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향후 제네릭 약가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제약사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네릭 약가가 추가적으로 인하된다면 신사업 진출에 나설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에서도 약가 인하 기조가 강화돼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익 구조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전통제약사들도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원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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