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전통제약사들이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삼다수) 유통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을 비롯 동화약품도 입찰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삼다수 유통권 확보로 연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키울 수 있다는 점과 기존 음료 및 건강기능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삼다수 유통 위탁사업자 입찰에는 총 11개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위탁판매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9년 12월31일까지이며 계약 종료 후 제주개발공사와 합의할 경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입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간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등에 한정했던 위탁판매사의 판매 범위가 신규 계약부터 대형마트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부터 신규 위탁판매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유통판매권도 확보하게 된다.
전통제약사들이 삼다수 유통에 관심을 갖는 배경은 막대한 매출 규모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유통사업자인 광동제약의 올 1분기 삼다수 실적은 713억원으로 전체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의 30.4%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 1257억원이던 삼다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4년 319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형마트 유통까지 이뤄질 경우 연매출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약사 주수입원인 의약품의 경우 정부가 약가를 통제하는 영향으로 매년 매출 변화가 한정적이다. 또 기술이전을 통한 선급금 및 마일스톤 등을 제외하면 일시에 외형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계기도 드물다.
나아가 제약사들의 주력사업 중 하나였던 건강기능식품분야의 성장이 멈춘 점도 외부로 눈을 돌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이번 입찰에 참여한 동화약품은 지난해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미용의료기기 업체 '하이로닉'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이슈가 발생하며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동화약품이 삼다수 유통권을 따낸다면 곧바로 제약바이오기업 매출 10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동화약품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4648억원이다.
아울러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할 경우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음료 및 드링크 등의 품목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유통권 확보로 협상력이 높아진 제약사가 각 채널에 자사 품목을 이전보다 용이하게 입점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 및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삼다수 유통을 노리고 있다"며 "삼다수가 국내 생수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3조176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대비 15.6% 늘어난 수치이며 2019년(1조6979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40.4%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7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오는 29일 제안서 발표 등 평가 절차를 진행한다.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의 합산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 순에 따라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절차를 통해 위탁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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