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그룹이 헬스케어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계열사인 롯데호텔의 시니어 레지던스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롯데호텔이 시니어 레지던스사업에 진출하며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부분이 헬스케어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일단 차선책으로 롯데의료재단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지난달 26일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대일제약에 전부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그룹의 헬스케어 관련 사업은 사실상 모두 정리됐다.
롯데지주는 앞서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2022년 3월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세웠다. 이후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1월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취득했다. 롯데그룹의 계획은 헬스케어 버티컬 종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업 론칭 약 3년 만에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작년 12월 롯데헬스케어 법인도 청산 절차를 밟았다.
불똥은 롯데호텔에까지 튀었다. 롯데호텔은 롯데지주가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출범하고 한 달 뒤인 2022년 3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브이엘(VL)을 만들었다. '호텔급' 서비스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된 시니어 레지던스를 만들겠다는 계획 하에 그룹 단위로 추진된 사업이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 법인 설립 당시 "실버타운 사업과의 협업도 검토한다"며 "플랫폼 상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에 실버타운에서 제공한 정보를 더해 입주민 대상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그룹이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모두 접으면서 물거품이 됐다. 그룹 시너지 없이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지원만 하게 되면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된 탓이다.
올해 2월 완공한 부산 VL라우어의 경우에도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공사진행률 74.68%에 분양율은 20.68%에 그친다. 시니어 레지던스처럼 초기 투자금이 크고 운영 안정성이 중요한 상품은 일반적으로 공사가 70% 이상 진행됐을 때 분양이 5~70%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계획됐던 병원 입주가 늦어지는 등 시니어 레지던스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서비스 부분에 공백이 생기면서 수요 또한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결국 롯데호텔은 그룹 내 의료재단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현재 VL 두번째 사업장인 VL르웨스트는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에 지어지고 있다. 시행사에 지분이 없었던 VL라우어와 달리 VL르웨스트의 시행사인 마곡마이스피에프브이의 최대주주(29.9%)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VL르웨스트 단지 내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기념병원과 연계한 건강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VL르웨스트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부가 서비스는 롯데의료재단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과 수요를 고려해 검토 중"이라며 "호텔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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