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롯데그룹이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추진한 헬스케어사업을 중단할 전망이다. 최근 그룹 내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막대한 투자에도 성과가 저조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롯데헬스케어 청산을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이달 19일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과 관련해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2022년 4월 설립한 회사다. 2023년 말 기준 롯데헬스케어의 지분 전부를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과감한 투자에는 헬스케어를 그룹의 미래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롯데지주는 2023년 롯데헬스케어 유상증자(유증)에 참여하며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3년 9월 롯데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하며 헬스케어시장에 뛰어들었다. 캐즐은 사용자의 건강검진 데이터와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정보와 쇼핑 편의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서비스를 이달 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 철수를 결정한 배경은 막대한 투자에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앱마켓에 따르면 현재 캐즐 가입자는 2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나아가 매년 막대한 적자 발생으로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롯데그룹의 부담이 가중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매출 8억원을 기록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등이 크게 증가하며 2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냈다.
한편 롯데지주 관계자는 "청산 관련 주주총회 개최 외에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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