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화그룹이 4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한화오션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 사장은 외국인 임원에 밀려 보드진에서 제외됐었는데 이번 인사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 출신 김종서 대표는 한화엔진 CEO로 발탁됐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한화 글로벌·한화엔진·한화파워시스템·한화호텔앤드리조트(리조트·에스테이트부문) 등 4개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오션 출신이 전진 배치된 점이 주목된다. 한화 글로벌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이 내정됐고 한화엔진 대표이사에는 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이 발탁됐다.
류두형 사장의 한화 글로벌 대표 선임은 화려한 귀환으로 풀이된다. 류 사장은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으로 임기 1년을 남기도 올해 한화오션 보드진에서 빠지며 위상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사장)이 사내이사로 보드진에 합류하면서 류 사장이 제외된 것이다. 해외사업 역량 측면을 고려하면 류 사장보다 레비 사장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국적의 레비 사장은 글로벌 해양설비업체 SBM 오프쇼어(Offshore)에서 25년 이상 일하며 미주지역 본부장을 역임했다.
류 사장은 경영기획, 진단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이 그룹 편입 후 제자리를 찾아가자 그의 쓸모가 다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저가 수주 전략에서 탈피하며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반기 매출 4조820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에서 올해 반기 6조4370억원, 6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0.9%에서 9.8%로 수직 상승했다.
한화그룹은 류 사장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로 발탁하며 해외사업 확대를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경영인의 류 사장은 한화에너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 소재·에너지·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제조·에너지 분야 글로벌 사업에서 통찰력을 갖춰 한화 글로벌의 사업 전략 고도화를 이끌 중책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산업용 화약, 케미칼사업, 산업재 무역업 등을 영위한다.
김종서 한화엔진 신임 대표가 발탁되면서 한화오션 출신의 약진은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한화토탈 대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지냈고 2023년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오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을 맡아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과 LNG선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번 인사는 한화오션에서 성과를 낸 김 대표를 한화엔진 대표로 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엔진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중국 양즈장(Yangzijiang), NTS에도 납품하고 있다. 한화오션 이해도가 높은 김 대표를 CEO에 앉히며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글로벌 선박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선박 엔진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엔진 제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이끌 적임자로 김 대표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이번 인사에 관해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각 사는 신임 대표이사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해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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