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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좌절 뒤…11번가·원스토어, '생존 모드' 전환
최령 기자
2025.08.28 08:00:47
②FI 상환·조직 축소로 버티기…단기 유동성 개선, 투자자 회수 부담은 여전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스토어 지분율‧조기상환 예상 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스퀘어의 자회사 원스토어와 11번가가 기업공개(IPO) 실패 이후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보유 현금 여력이 있음에도 재무적 투자자(FI) 자금 상환과 자회사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LK투자파트너스 등 FI와 조기 상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곳은 지난해 '마스터피스플랫폼' 컨소시엄을 통해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지분을 1260억원에 인수하며 새로운 FI로 합류했다. 이로써 원스토어 지분 17%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고 상장 데드라인은 2028년으로 연장됐다. 투자 조건은 연 10% 안팎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구조였다.


당초 2028년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약 1840억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약 1500억원 수준에서 정리하고 증권사 특수목적법인(SPC)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 수준(약 5%)의 이자율로 재조정할 경우 SK스퀘어는 약 340억원 절감 효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고금리 부담을 덜고 IPO 불확실성을 대신해 안정적인 구조를 택한 셈이다. FI 입장에서도 장기간 묶여 있을 리스크를 줄이고 조기에 확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원스토어는 동시에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중심 앱마켓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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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지배구조·지분율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비슷한 고민은 11번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IPO 무산 이후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조직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다섯 번째 감원을 단행했다. 무급휴직과 사옥 이전으로 고정비를 최소화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개선됐다.


하지만 FI와 얽힌 자금 부담은 여전하다. 2018년 5000억원을 유치하며 맺은 콜옵션 행사 시점이 오는 10월 도래한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투자 원금과 3.5% IRR을 더한 63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액 현금 상환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일부는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는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옵션 행사 여부는 SK스퀘어의 선택에 달렸다. 2023년 한 차례 포기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배임' 논란도 변수다. 당시 11번가 기업가치가 투자 시점의 절반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고가에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주주 이익에 반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11번가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8000억원대 수준에 머무르는 점은 이 같은 논리를 유지시키는 근거다. 다만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이번에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본시장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고 행사할 경우에는 주주 반발과 배임 논란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라며 "SK스퀘어가 어느 쪽 리스크를 더 무겁게 보는지가 이번 결정의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결국 원스토어와 11번가는 IPO 무산 이후 '돈 줄이기'와 '몸집 줄이기'라는 공통된 생존 전략을 실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을 덜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각 혹은 구조 개편을 통한 투자자 엑시트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스퀘어가 자회사들을 끝까지 안고 갈지, 적정 시점에 정리할지가 그룹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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