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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그룹 상장 3사, '폭탄 배당' 기대감
이세정 기자
2025.08.27 11:05:09
자본준비금 감액배당 결정…최대 수혜자 '이훈범 회장 일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 공장. (출처=아세아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세아그룹 상장 3개사가 일제히 자본잉여금 감액배당을 실시한다. 이들 3사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넉넉하게 쌓아두고 있어 회계상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실제 보유 현금은 수백억원 규모에 불과해 재원 충당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잉여금 전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세아그룹 오너일가일 것으로 파악된다. 지배구조 상 계열사가 지급한 배당금이 지주사인 아세아㈜로 유입되고, 최상단에 자리 잡은 이훈범 회장의 주머니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자본준비금 감액 배당의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세재개편을 통해 과세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비과세 혜택을 누릴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지주사·제지·시멘트, 임시 주총…기 발표 2개년 주주환원책 이행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세아㈜·아세아제지·아세아시멘트 3사는 내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다룬다.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으로 배당 재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통상적인 배당의 경우 순이익을 재원으로 삼지만, 감액배당은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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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들 3사는 지난해 12월 2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아세아㈜는 올해와 내년 사업년도 기준 연간 현금배당을 5600원 이상(중간배당 포함)으로 실시하고, 매년 8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별도 순이익의 50% 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한 아세아제지는 2년간 9월 말에 주당 50원의 중간배당과 순이익의 25% 이상을 결산배당하기로 했다. 자사주의 경우 매년 100억원 이상 취득하고 올해 230만주를 소각한다. 미소각한 자사주의 경우 내년에 전량 없앤다. 아세아시멘트의 총주주환원율은 40%이며, 자사주 소각의 경우 취득 분에 한해 차기 사업연도에 전량 소각키로 했다.


아세아그룹 상장 3사 배당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시장에서는 아세아그룹 상장 3사의 현금 사정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세아㈜는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이 7237억원이었으며,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세아제지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각각 4221억원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35억원으로 이익잉여금(3375억원)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현금이 기업합리화 및 투자 용도의 임의적립금 계정에 적립됐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이다. 아세아㈜는 현금성자산이 총 133억원에 그쳤으며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도 각각 695억원, 37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현금 뿐 아니라 시설 투자, 재고 자산, 매출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분산돼 있는 터라 실제 보유 현금과 괴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전입 규모 '미공개'…지주사 외 2개사 이행 여력 '충분'


아세아그룹 3개사는 예전부터 쌓아둔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주주들에게 환급하기로 했다. 상법에 따라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법정준비금)의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 범위 내에서 감액이 가능하다.


상장 3사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각각 ▲아세아㈜ 1245억원 ▲아세아제지 2268억원 ▲아세아시멘트 5468억원이다. 아울러 이익준비금은 ▲아세아㈜ 118억억원 ▲아세아제지 224억원 ▲아세아시멘트 97억원이다. 이로 추산한 각사별 감액 가능 범위는 ▲아세아㈜ 1254억원 ▲아세아제지 2044억원 ▲아세아시멘트 5370억원이다. 하지만 3개사는 구체적인 감액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실제로 각 회사 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세아그룹 상장 3사,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잉여금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의아한 대목은 아세아그룹 상장사들의 배당 계획으로 따져볼 때, 아세아㈜을 제외하고는 자본준비금 전입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예컨대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특정 금액이 아닌, 별도 순이익의 40~50% 수준을 환원하겠다는 기준을 제시한 만큼 환원 규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양 사가 약속한 연간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자금까지 고려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의 현금을 갖고 있다.


문제는 아세아㈜다. 이 회사는 5600원이라는 연간 주당 배당금을 미리 약속했다. 현 시점 상장 주식수 166만9930주에 대입하면 총 94억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자사주 취득 대금 80억원도 마련해야 하지만, 가용 가능한 현금은 130억여원에 불과하다.


◆ 선제적 재원 확보·세제 개편 의식 행보…오너가 현금 쌓는다


시장은 상장 3개사가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내년 주주환원 자금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 아세아㈜는 총 348억원 가량을 2년치 주주환원에 써야한다. 아세아제지의 경우 올해 전방산업 호실적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전년도 주주환원 규모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세아시멘트는 건설업 침체로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자사주 소각을 예고했다. 자본금 감소 없이 자사주를 소각하려면 배당가능이익을 보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세아그룹이 폭탄 배당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주주가 세금 부담 없이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감액배당은 그동안 과세 대상에서 빠지면서 '비과세' 혜택으로 주목 받았다. 자본준비금에서 유래한 배당이 투자 원금 회수로 분류되는 만큼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세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이 주식 취득가액보다 클 경우 이익으로 판단하고 세금을 물린다는 게 골자다. 이렇다 보니 아세아그룹 오너일가가 주주환원 확대와 가외수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아세아㈜와 아세아시멘트의 중간배당 기준일이 11월이고, 아세아제지가 9월 말이다. 임시 주총으로 자본준비금 전입이 마무리된 이후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배당 기대감을 높인다.


이병무 아세아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장남 이훈범 회장.

아세아그룹 상장 3사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은 결과적으로 오너가의 현금곳간을 채우게 된다. 해당 그룹 지배구조는 '이 회장(오너 3세)→아세아㈜→아세아제지·아세아시멘트'를 그리고 있다. 아세아㈜의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 지분율은 각각 49.4%, 55.5%로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지주사로 흘러 들어간다. 이 회장과 부친인 이병무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의 아세아㈜ 지분율은 45.2%에 달한다.


이와 관련, 아세아그룹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은 그룹사 차원에서 주주환원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자본준비금에서 전입된 이익잉여금은 올해 결산배당(내년 3월)부터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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