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연 기자] 290억 달러 규모 주식 보상안 승인한 테슬라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에게 어마어마하게 비싼 '당근'을 안겼습니다. 테슬라 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머스크에게 약 290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주식 보상안을 부여하기로 결정했어요. 이사회는 이번 보상안이 사업에 대한 머스크의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승인된 주식은 총 9600만 주로, 머스크가 앞으로 2년간 테슬라에서 경영진으로서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 외에 별도의 성과 목표는 붙지 않았습니다. 이는 과거 법원에서 무효화됐던 850억 달러 규모의 보상안과는 별개로 추진되며, 만약 항소심에서 기존 보상안이 복원될 경우 이번 보상안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주주에겐 양날의 검
이번 보상안으로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 프리미엄'을 위해 '머스크 리스크'를 어디까지 감수해야 할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미래 성장성과 현재의 주주가치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된 거죠.
가장 큰 리스크는 심각한 거버넌스 문제입니다. 판매량과 이익이 모두 하락하는 시점에 아무런 성과 조건 없이 천문학적인 보상을 안겨주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 이사회에는 머스크의 동생을 비롯해 최측근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CEO의 요구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이사회와 투자자들이 이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이유는 그의 비전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떠받쳐온 건 사회에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기술이었습니다. 로보택시나 휴머노이드 로봇처럼요.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미래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머스크가 자신의 비전을 지키고 에너지를 쏟게 하는 게 단기적인 실적 악화나 당장의 거버넌스 논란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죠.
테슬라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2.19% 상승한 309.2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 악화나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보다는 일론 머스크라는 존재 자체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더 많았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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