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 급증에 손해율이 치솟으며 올해 상반기 순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지만 자연재해 피해가 잦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책보험 손실을 보완해온 보험계약마진(CSM)의 증가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수익 방어 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상반기 순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동기(1104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특히 영남권 산불 피해로 보험영업이 적자로 전환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1.8% 줄어든 204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순이익 감소의 직접 원인은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율 급등이다. 농협손보의 올해 4월까지 손해율은 122.3%로, 지난해 같은 기간(80.7%)보다 4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발생손해액은 52.5%(5494억원) 늘어난 1조5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많아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농협손보는 농작물·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을 전담하고 있는 유일한 보험사다. 농협손보의 정책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2019년 19.1%에서 2023년 26.8%, 2024년 28.4%로 상승했다. 정책보험은 구조적으로 손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이상기후로 인한 농협손보의 리스크 역시 점차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농협손보는 보장성보험에서 발생한 이익을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쌓아 분기별로 손익에 반영해 정책보험 손실을 보완해왔다. 그러나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말 CSM 잔액은 1조5909억원으로 연초 대비 5.1%(77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회계 가정 변경으로 8000억원 규모의 CSM이 감소한 영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도 정체돼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농협손보의 보장성보험 계약 건수는 302만730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책보험에서 빠르게 불어나는 손실을 보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셈이다.
하반기 손해율 악화 가능성도 크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농작물 2만8491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157만 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규모를 감안하면 농작물·가축재해보험 손해율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축재해보험에서 연평균 101억원, 지난해 양식수산물 피해에서만 1430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정책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율 리스크도 상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보장성보험을 통해 CSM을 확보하고 이를 정책보험 손실의 완충장치로 삼는 구조인데, 지금처럼 이상기후가 빈번하면 이 메커니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보장성 신계약 확대와 더불어 CSM 담보력이 높은 상품 포트폴리오 정비 등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