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LF그룹이 코람코자산운용 이사회에 오규식 LF 대표이사를 투입해 친정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LF는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는데 본업인 패션 유통 외에 부동산 전문관리 회사를 사들였고 최근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 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해 패션 본업의 이익을 넘어서자 그룹의 그립감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기타비상무이사로 오규식 LF 대표이사를 선임해 직접적인 그룹의 경영관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오규식 대표는 사외이사로서 코람코운용 이사회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인사이트 공유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부동산 특화 운용사로 지배구조상 LF의 손자회사다. LF가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67.08%를 보유하고, 코람코자산신탁이 코람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다.
이번 인사는 LF 측 인사가 코람코자산운용 이사회에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LF는 코람코자산신탁과 LF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금융 계열사에 오 대표를 비롯한 LF 인사를 투입해 간접적인 경영 견제를 이어왔다. 다만 운용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에는 직접 인사를 들인 적은 없었다.
오 대표는 이번 선임으로 ▲코람코자산운용(운용업) ▲코람코자산신탁(부동산신탁업) ▲LF인베스트먼트(신기술사업금융업) 등 그룹 내 3개 금융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이들 3사는 각각 벤처투자, 신탁, 운용 기능을 수행하며 LF의 금융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
LF가 금융 계열사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부동산 금융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고, 투자 사업도 신기술금융사 진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바이오, 에너지 분야의 투자로 운영 자산을 확대했다고 평했다.
LF는 경영실적을 패션부문, 금융부문, 식품부문 등으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매출은 패션부문이 압도적이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금융부문의 기여도가 상당히 높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24년 연결 기준 582억1194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40억2342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올해도 LF그룹을 전체적으로 보면 1분기에 패션 부문 매출은 3298억원, 금융부문은 3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228억원과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 부문은 상장 리츠관련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패션·식품 부문은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및 수익성 둔화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LF의 금융부문은 내수경기 변동에 둔감하면서도 고정 수익 기반을 다져가고 있어 그룹 전반의 수익 다각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오 대표의 직·간접 참여가 늘어나는 건 해당 사업군을 장기 성장축으로 끌어가려는 전략적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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