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매커스'의 2대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 LLC(피델리티)가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설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46%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발표를 계기로 매커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피델리티가 보유 중인 지분의 평가차익이 30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피델리티의 매커스 보유 물량이 유통주식의 18%를 웃도는 만큼, 차익 실현 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매커스 지분 9.99%(161만4692주)를 보유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성장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공동 투자형 펀드) 등을 주요 투자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다수의 뮤추얼 펀드를 통해 매커스를 2018년부터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피델리티가 매커스에 대한 투자를 공식화한 건 2018년 1월 지분 5.57%를 보유, 지분 의무공시 사유가 발생하면서다. 당시 장내매수로 취득한 매커스 취득 단가는 4100원대였다. 이후 피델리티는 수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 수를 늘렸다.
이후에도 피델리티는 몇 차례 매커스 주식 수를 늘렸고 단순 주식 취득은 2020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운용펀드 추가 및 해소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해 피델리티가 현재 보유한 매커스 평균 취득 단가는 5000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달 28일 종가 기준 매커스 주가가 2만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간 지분을 일부 처분한 사례도 있다. 피델리티는 2019년 7월 장내매도로 28만여주를 처분했고, 2020년 6월 25만여주를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각각 4700원, 3500원대였다. 첫 번째 매도에서는 15% 안팎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두 번째 매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리스크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피델리티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피델리티가 보유한 주식 수(161만4692주)는 매커스 유통주식 수(869만188주)의 18.6%에 해당하는 탓이다. 160만주가 넘는 물량이 잇따라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매커스의 주가 상승 여력과 주주환원정책 등을 고려하면 피델리티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매커스는 최근 보유 중인 자사주(총 747만여주) 중 80.3%에 해당하는 600만주를 향후 3년간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셈이다.
실적 증가세와 비메모리 반도체(FPGA) 시장 전망도 낙관적인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AI 확산에 따른 비메모리 반도체(FPGA) 수요 확대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FPGA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고부가가치 반도체다.
시장 관계자는 "오는 30일 1차 자사주 소각이 예정돼 있어 이를 기점으로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매커스가 글로벌 FPGA 시장의 구조적 성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