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 약세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따른 풀인(선구매)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차입금 감축 등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이상 낮아지며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됐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 줄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6% 감소한 3조9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8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3.3%)보다 3%포인트 하락한 0.3%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비우호적 환율과 대미 관세 리스크에 의한 1분기 풀인(선구매) 수요 등 대외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 신모델의 양산이 본격화하며,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차량 통신·조명 등 기존에 수주했던 고부가 전장부품의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광학솔루션사업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감소한 3조5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6.2%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더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1분기 선구매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
전장부품사업부 매출은 4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직전 분기보다는 0.4% 각각 감소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방 산업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다만 고부가 차량 통신과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일부 방어됐다.
기판소재사업은 RF-SiP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며 선방했다. 매출은 4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0.4% 늘었다.
재무 구조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6.7%로, 지난해 말(112.5%)과 비교해 25.8%포인트 하락했다. 순차입금비율도 같은 기간 24.7%에서 16.6%로 낮아졌다. 차입금이 3927억원 줄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40억원 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분기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5784억원으로, 직전 분기(3004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감소와 운전자본 부담 확대에도 충당금 등 비현금성 조정 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는 각각 1983억원, 2002억원이 유출됐다. 설비투자(CAPEX)는 165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50.8% 증가했다.
LG이노텍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차량 AP 모듈과 같은 반도체용 부품,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모빌리티 부품에 이어 로봇 부품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하반기 베트남, 멕시코 신공장 증설 완료를 기점으로 전략적 글로벌 생산지 운영을 가속화하는 한편, AX(AI 전환) 도입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