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LX그룹 지주사 LX홀딩스가 새 정부의 증권시장 활성화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구본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조명 받고 있다. 선제적인 내실 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는 이유에서다. 중복 상장 이슈로 저평가돼 온 LX홀딩스 주가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흐름에 따라 빠르게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지주사 할인 탓 주가 '저조'…최근 완만한 상승 곡선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이달 평균(7월1~22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3배와 비교할 때 소폭 상승했다. LX홀딩스의 PBR 오름세는 주가 상승에서 기인했다. 지난해 7월1일 기준 7030원에 마감한 LX홀딩스 주가는 이달 초 1만원을 돌파했다가 현재 9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2021년 5월 ㈜LG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지주사인 LX홀딩스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앞서 구 회장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형제 분리경영' 전통을 따라 LG그룹 13개 자회사 중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4개사를 떼 내 독립했다. 신설회사의 주식을 기존 주주에 비례해 배분하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LX홀딩스가 LG그룹 지주사인 ㈜LG에서 탄생한 만큼 자연스럽게 LX홀딩스도 지배구조 상단에 안착했다. 독립 3년차인 2023년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에 입성하며 재계 내 위상을 강화했다. 이는 '전략통'으로 불리는 구 회장 주도 아래 LX글라스(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고, 그룹 싱크탱크인 LX MDI와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LX벤처스 등을 새로 설립한 점이 주효했다.
LX홀딩스 주가는 재상장 직후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는데, 지주사 '더블 카운팅'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통상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상장돼 있으면 사업회사로 투자 수급이 집중된다. 모기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에 지주사 할인이 적용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구조다.
◆ 구본준 회장 지휘 아래 재무 역량 강화…올해 호실적 기대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재명 정부가 집권하면서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LX그룹의 경우 구 회장 체제에서 일찍이 기초체력을 길러왔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더욱 높다. 실제로 LX그룹은 계열사 전반으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한 데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다.
구 회장은 LX그룹 출범 이후 첫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은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하며, 조직 사업체질을 더욱 탄탄하게 가져가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인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건전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력 계열사가 전방산업이나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무적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매년 '위기대응 고도화'를 언급하며 재무건전성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 결과 LX홀딩스를 비롯한 LX그룹 총 17개사의 지난해 말 총자산 합계는 12조6731억원으로, 전년(11조3566억원)보다 11.6% 증가했다. 이에 LX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두 단계 상승한 43위를 기록했다.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LX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전년보다 7% 늘어난 14조3681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46.8% 불어난 541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7%에서 3.8%로 1.1%포인트(p) 상승했다.
탄탄한 재무구조 역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LX홀딩스는 올 1분기 말 별도기준 순현금이 26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자회사 LX인터내셔널 주식 약 55만주를 장내매수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순현금은 2400억원 상당으로 파악된다. LX홀딩스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3.1% 수준으로 매우 낮다.
재계는 올해 연간 기준 LX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회사 호실적으로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예상되며, 또 LX MMA는 고판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원재료값 하락에 따라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 주주환원책 발표, 별도 순익 35% 환원
LX홀딩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표한 배당 정책은 구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LX그룹 회장인 동시에 LX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지주사 이사회 의장인 만큼 그룹 경영과 관련된 방향성을 설정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LX홀딩스가 올 2월 내놓은 3개년(2024~2026년 사업연도 기준) 주주환원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3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 지급의 안정성이 담보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LX홀딩스의 지난해 별도 순이익이 40.3% 위축된 418억원이었지만, 총 배당금이 오히려 7.4% 확대된 225억원을 기록한 이유도 이와 맞물린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는 순현금 상태의 재무구조, 자회사 이익 개선에 따른 연결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 기대감 등이 돋보일 수 있는 종목"이라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세가 나타난 5월 하순~6월 중순에 상장지분가치보다 가파르게 시가총액이 증가했는데, 지주사 할인율을 줄이며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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