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 장남이자 범(凡)LG가 4세 구형모 사장이 이끄는 LX MDI가 출범 이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그리며 경영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구 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한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LX홀딩스)나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승계 수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 2022년 출범, 2023년부터 연속 흑자…구 사장 능력 검증대
10일 LX홀딩스 등에 따르면 LX MDI는 지난해 매출 99억원과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LX그룹 싱크탱크로 설립된 LX MDI는 각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과 리스크 관리, 미래 전략 수립 등의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구조적 이유로 내부거래 의존율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LX MDI는 출범 첫 해 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이듬해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이 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매출 86억원, 영업이익 3억원 ▲2024년 매출 7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3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50%를 웃돌고 있다.
재계가 LX MDI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구 회장 외아들인 구 사장이 경영 능력을 검증 받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1987년생인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했으나, LX그룹이 계열분리하면서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LX MDI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구 사장은 이사회 의장까지 맡으며 목소리를 키웠다. 그는 LX MDI의 조기 전략화를 추진하며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구 사장이 초고속 승진한 배경에는 후계자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구 사장이 임원 반열에 오르기까지 입사 이후 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21년 5월 상무를 달았으며, 2022년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부사장이 됐으며, 2024년 사장 타이틀을 따냈다. 구 사장이 입사부터 사장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이다.
◆ 부족한 경영 수업, 현장 경험 중요성…지주사·핵심 계열사 이동 관측
짚고 넘어갈 부분은 구 사장이 명실상부한 차기 총수 입지를 굳히려면 LX MDI에서 머무를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LX MDI의 주요 업무가 경영 진단과 컨설팅 업무에 국한돼 있어서다. 컨설팅 업무를 통해 LX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파악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룹의 핵심 먹거리인 상사와 반도체, 물류 등의 사업을 깊이 있게 파악하기에도 한계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LX MDI의 직원 수가 적고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구 사장이 경영 리더십을 온전히 증명하기에는 무대가 좁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구 사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의 전략을 조율하거나,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전 경영 감각을 익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X홀딩스는 경영과 관련된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과 인사권 등을 아우른다. 핵심 권력이 집중된 곳인 만큼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그룹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도 유력 후보군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6조7063억원으로 LX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글로벌 시황과 해상 운임 등 대외적인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사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LX그룹 관계자는 "구 사장의 지주사 이동 등에 대해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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