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의 신용등급이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한 단계 하향된 상태에서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로 인해 발생한 철거 및 재시공 비용은 대부분 반영됐지만, 공사원가 상승과 분양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안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유효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두 곳이 동일한 등급 및 전망을 부여했다.
2023년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었고, 지난해 2월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강등된 뒤 추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검단사고 영향으로 GS건설은 2023년 2분기에 약5500억원의 재시공 비용을 일시에 반영했었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 탓에 GS건설은 2023년에 3879억원의 영업손실과 41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안전관리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겹쳐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됐고,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회성 비용을 일시에 반영한 덕분에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860억원, 순이익 2639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70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붕괴사고 여파에 따른 손실 이후 2024년에 흑자전환 성과를 낸 뒤 그 흐름을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2%대에 그치며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3%로 집계됐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률 2.2%와 비슷한 수준이다. 붕괴사고 전인 2021년 7.2%, 2022년 4.5%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손실인식은 마무리됐지만, 인프라·플랜트 부문에서 원가상승과 예정원가 조정에 따른 적자가 지속되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프라부문과 플랜트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도 5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측면에서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검단사고 관련 입주예정자 대상 자금대여(2883억원), 부산 지사동 PF 대위변제(1312억원) 등으로 현금 유출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2025년 3월 말 기준 연결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256%로, 신용평가사들이 경계선으로 보는 300%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이 다시 A+로 상향될 수 있는 조건으로 ▲순차입금/EBITDA 1.5배 미만 ▲EBIT/금융비용 6배 이상 ▲차입부담 감축 및 PF우발채무 위험 완화 등으로 재무안정성 제고 ▲건축/주택부문의 원가율 개선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데 차입금이 늘고 그에 따라 금융비용도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의 순차입금/EBITDA는 7배를 웃돌았으며, EBIT/금융비용은 0.9배로 쪼그라들었다. 신평사에서 제시한 조건과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PF우발채무 우려가 부각되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GS건설의 도급사업 PF보증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봉도시개발2구역(지급보증액 2430억원), 부산시민공원촉진1구역(4134억원) 등 지방 미착공 사업장 비중이 높은 데 따라 착공 지연 및 리스크 현실화 우려가 나온다.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사업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관련 PF우발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익성 회복이 더딘 데다 그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이 일정 수준의 수주 기반과 유동성 대응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5년 3월 말 기준 GS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GS건설이 우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충 여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부문에서 선호도가 높은 '자이(X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정비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지방 경기 둔화에 대한 방어력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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