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신성이엔지가 해외 태양광 사업 추진을 목표로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의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모듈 수출을 넘어 설계·조달·건설(EPC)까지 아우르는 해외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성장 여력이 줄어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은 경기 과천 본사에서 외교관 출신의 한 국제조달 전문가와 면담을 갖고 해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미주개발은행(IAD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 금융기관에서 공적개발원조(ODA) 또는 금융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이들 가운데 ODA 자금으로 해외 사업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성이엔지의 사업은 크게 클린환경(CE)과 재생에너지(RE)로 나뉜다. 우선 클린환경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 클린룸 설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CE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5281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6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재생에너지부문의 태양광 사업은 국내 설치 수요 정체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RE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2.8% 줄어든 508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20억원에서 영업손실 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번 해외 자금 조달 움직임은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위축된 RE부문 실적 반등을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신성이엔지는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수출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국내에서처럼 모듈 제조부터 발전소 EPC까지 아우르는 종합에너지솔루션 공급업자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ODA 기반 해외 태양광 사업 경험도 있다. 지난 2017년 경기도와 협력해 미얀마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충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신성이엔지가 ODA 기반 해외 사업지로 검토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일 가능성이 크다. ODA는 일반 상업금융보다 금리가 낮고 상환 기간이 길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재원 마련에 따르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면서도 태양광 수요가 꾸준한 동남아가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 회사가 운영 중인 해외 법인 9곳 가운데 3곳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태양광 사업 판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ODA를 활용한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를 일부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RE부문은 수시로 해외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각 사업은 부문장 주도로 진행된다"며 "이 회장이 직접 관여해 추진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도 ODA 활용을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 중인 초기 단계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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