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미국)=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가 새로 출시한 오가노이드(Organoids) 서비스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주요 규제기관들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아직 초기인 오가노이드 시장을 선점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이상명 로직스 사업전략팀장(상무)은 현지시간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론칭 배경 및 향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가노이드 자체가 아니라 고객사들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플랫폼 제공"이라고 밝혔다.
장기(organ)와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 '-oid'가 결합돼 명명된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의미한다. 기존 실험방식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85%에 달하는 높은 환자 유사성을 통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보다 면밀하면서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 등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2024년 10억달러(약 1조3678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33억달러(약 4조51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그 대체 방안으로 오가노이드 등을 장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직스는 이번 오가노이드 서비스 론칭을 계기로 제조에서 기술 중심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팀장은 "2011년 위탁생산(CMO) 회사로 창립된 이후 2018년 위탁개발(CDO)에 이어 CRO까지 꾸준한 사업영역 확대를 이어오고 있다"며 "CRO 사업 진출을 통해 의약품 작용 기전 및 신약 개발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고객 중심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GxP 수준의 높은 품질 ▲신속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신뢰도 높은 데이터 생성 ▲데이터 기반 임상 인사이트 등을 삼성 오가노이드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다양한 암종 및 환자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오가노이드 서비스는 암 치료 부분 글로벌 톱 티어 병원으로 꼽히고 있는 삼성서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2024년 5월 기준 환자 450만명의 190억개 이상 임상 데이터 및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치료 타깃과 반응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번 신규 서비스 출시로 오가노이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높은 품질과 맞춤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내 오가노이드 매출 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팀장은 "로직스가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하니 글로벌 제약사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톱20 제약사의 신약 개발 연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85%는 후보물질의 전임상 단계에서, 75%는 발굴 단계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사업 초기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당연히 올해 매출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며 "매출 외에도 CRO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기술적 측면에서의 의미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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