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다이소 전용 제품을 출시하며 로드숍 브랜드 심폐소생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든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유통망을 다이소가 대신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프렙 바이 비레디를 다이소 전용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프렙 바이 비레디는 기존에 있던 비레디의 세컨드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세컨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더 낮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해서 출시한다.
실제로 기존에 있던 비레디는 올리브영을 주력으로 유통하던 브랜드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립밤 제품도 가격이 1만원 가까이 하는 반면 프렙 바이 비레디는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다이소 방침에 맞게 가격을 낮췄다.
아모레퍼시픽이 기존에 있던 브랜드의 세컨 브랜드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 에뛰드의 세컨드 브랜드 플레이 101 바이 에뛰드를 내놨다. 3개 브랜드는 모두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한 브랜드로 다이소에서만 판매한다.
마몽드와 에뛰드 역시 기존 브랜드 가격대는 주력 제품의 경우 1만원 중후반대지만 다이소에 세컨드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가격을 모두 5000원 밑으로 맞췄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이소의 낮은 판매가를 맞추기 위해 자체 생산을 택했다. 기존 마몽드나 에뛰드, 비레디의 경우 코스맥스와 같은 화장품 제조사에 생산을 맡기는 제품이 있었으나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세컨드 브랜드 제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자체 생산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생산, 연구개발(R&D), 물류 등 모든 부분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 가격대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서 다이소에 입점하는 이유는 최근 다이소가 화장품 유통 채널로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작년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고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0% 올랐다.
인디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올리브영과 달리 다이소는 아직 취급하는 화장품 브랜드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도 화장품 제조사 입장에선 이점이다.
또 다이소는 전국에 1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다이소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전국에 유통망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특히 마몽드나 에뛰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가맹점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신규 유통망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몽드를 취급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로드숍 아리따움은 2019년 1186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3년 말 기준 410개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로드숍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뛰드 역시 가맹점 수가 100개 미만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이 감소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에뛰드의 작년 매출액은 1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38.6%나 줄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단 소비자들이 있는 곳에 맞춰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이소를 찾기 시작했으니 소비자가 있는 곳에 브랜드가 간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 맞춰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